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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쁨의 영성

강 준민 지음

애매히 당하는 고난 중에 기뻐하며 감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성경 말씀 가운데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 받았던 사도 바울이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옛말에 “아픈 만큼 성장 한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의 삶에 아픔이 찾아왔다면, 그것도 애매히 찾아온 고난과 아픔이라면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사도 바울의 옥중 서신중 한권인 빌립보서를 중심으로 이 책을 쓰셨다. 저자는 서문에서 저자가 가장 힘들었을 때 묵상하며 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총 4부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의 제목들부터가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생활가운데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저자가 자신의 삶 가운데 깊이 묵상하며, 잘 소화시켜서 독자들을 향해 말하고 있기에 그런 것 같다.

빌립보서 1:3~12절의 말씀을 토대로 쓴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는 기쁨’에서 무엇보다 행복은 사랑에 있으며, 그 사랑은 연마해야 할 기술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모순은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말하며, 어떻게 보면 가장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기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이기에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장애물을, 사랑을 인격적 만남이 아닌 소유로 생각하는 것, 동화 속에 나오는 잘못된 사랑의 신화를 믿는 것, 친밀해지기 보다는 익숙해지는 것, 상대방의 변화와 성숙에 대한 잘못된 기대와 조급함 등이 사랑의 장애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해결책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 사람들의 좋은 좀을 찾아서 감사하는 것, 있는 모습 그대로를 용납하고, 성장하기까지 인내하는 것, 허물을 덮어 주며 기도하는 훈련을 하는 것 등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랑은 고통이라고 그러나 사랑 때문에 겪는 고통은 거룩한 고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기쁨은 마음의 습관입니다. 라는 주제입니다. ‘관습’이란 단어는 명사로 ‘어느 일정한 사회 내부에서 오랫동안 지켜 내려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습관화되어 온 규범이나 생활 방식.’이라고 민중국어사전에 밝혀두고 있습니다. 결국 기쁨이란,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지켜져 인정되고 습관화되어 온 규범이나 생활방식이라는 말입니다. 기쁨은 기뻐할 수 있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나는 정말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일까?

이방인의 사도 바울은 애매히 고난을 당하며 옥중에 갇혀 있었지만 그는 하나님 주시는 기쁨과 감사함이 넘쳐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 안에 우리의 창조자 하나님이 주신 기쁨과 감사함의 마음이 자리 잡고 그 삶을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타인과의 비교함을 통해 누리는 기쁨이나 감사함이 아닌 오직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기 자신을 살피고 그 가운데서 자족함을 누리는 기쁨과 감사함을 찾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피조물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사랑하며 귀하게 여기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쁨과 감사함의 마음을 심어주셨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감명 깊게 그리고 함께 공감하였던 내용은,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는 기쁨이라는 내용이었다. 사실 결혼 23년차인 나 자신, 이제 결혼 생활도 설레임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 버리고, 그저 익숙함에 감사하는 마음도 사라져버리고 만 것 같은 삶.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도 화석화 되어져 버린 삶. 알고 있겠지, 혹은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 우리네 삶에 진정한 기쁨은 우리의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영적인 기쁨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저자도 책의 제목을 “기쁨의 영성”이라고 붙인 것 같다. 사람이 알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기쁨, 이러한 기쁨과 감사함은 창조주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참된 것이다.

사도 바울이 옥중에서도 참된 기쁨과 감사함의 삶을 살았듯이 우리는 이 땅에서의 어떠한 환경에서도 그 환경에 지배되지 아니하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허락하여 주시는 기쁨의 영성을 통해 참된 기쁨과 감사함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아픔은 우리에게 괴롭고 힘든 터널을 걷게 하지만, 그 터널을 지나고 나면 더 밝고 환함을 느끼게 될 것이며, 빛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픈 만큼 성장하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삶이 괴롭고 힘든가요? 애매히 당하는 고난으로 인해 엄청나게 억울하다고 느껴지나요? 기쁨의 영성을 읽고 마음의 평안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