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접하고 당연히 외국소설일지 알았다. 그러다가 작가에 대해서 알고난 뒤엔 좀 놀랬었다. 외국적인 느낌이 든 책인데

우리의 책이라니...그래서 더욱 신선했는지 모르겠다. 내용도 물론 참 따스했지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 맘에 들었다.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할 동화같은 이야기, 마음이 공허하거나 허전할 때 읽기 좋은, 때론 지치고 힘든 마음에 잔잔한 단비가 되어 줄

이 책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 책을 접할 즈음 나에겐 참으로 힘든 마음의 고통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아주 잠시나마

위로가 되어주었다. 제목만큼이나 참 달콤한 이야기들이 읽는내내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세상 어딘가엔 이 사람들처럼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있겠지...하는 희망을 품은 채...오늘도 난 많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엄마와 단둘이 살고있는 '마로' 조금은 팍팍한 삶을 사는것 처럼 보이는 이 가족들에게 유일한 삶의 의미일지도 모르는 '호두과자'

행복한 호두과자를 만들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소소한 일상에서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족'이란 놀라운 힘도.

다섯가지 이야기로 되어진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옛날로 돌아가 어느 예쁘고 아담한 마을에 살고있는 듯한 착각을 주기도 했다.

내용을 따라 다니면서 장미넝쿨 담장밖에서 빼꼼히, 때론 마로를 쫓아다니면서 호두과자를 굽기도 했다. 그렇게 마음으론 이미

이 따스한 이야기들에 빠져들어 호두과자 반죽속에서 허우적되었는지도 모른다. 참 기특한 마로의 마음. 어찌보면 참 별거아닌 것

에서의 소중함을 잘도 발견하는 마로를 보면서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 보았다. 욕심과 허영으로 똘똘뭉친 부끄러운 나.

작은 이야기들 속에 감쳐진 놀라운 교훈은 때론 우리를 기쁘게도 하지만 우울하게도 만드는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그런 예쁜 이야기가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하겠지만 너무나도 매말라버린 지금의 우리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아서이지 않을까 싶다. 실천하지 못하므로

더더욱 따스하고 모범적인 이야기들에 열광하는 것처럼.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감탄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다. 이 책의 141 페이지에 나와 있는 '캐러멜 자갈' 설탕과 마그마가 섞여 차가운 물을 만나 캐러멜

자갈이 된다는 이야기...달빛이 환한 밤에는 그 캐러멜 자갈들이 반짝거려 사람들은 별들이 우르르 떨어진 줄로 착각한다는 이야기...

이 얼마나 아름다운 글인지...얼마나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인지...그 옆에 실린 예쁜 그림을 보면서 달콤한 행복감을 맛보았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 달콤한 호두과자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아쉽게도 우리동네에는 이렇게 달콤하고 맛난

호두과자를 팔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책속의 호두과자를 보면서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를 상상해본다. 저절로 미소짓게되는 것처럼

이 책을 만나는 모든 사람들도 따스한 마음으로 미소짓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세상에 널리널리 사랑의 향기가 퍼지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