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성당을 바라보고 느낀 내 마음은 참으로 평화로웠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성당, 그리고 그 꼭대기에서 두팔을 펼쳐들고

온몸으로 모든 사람들을 맞아들겠다는 하느님의 모습이 혼란스런 내마음을 잠잠히 다스려주었다. 그리고 내가 천주교인이

되려 마음을 먹은것도 어쩌면 마음속에 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따스한 미소가 일부분을 차지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가 남긴 수많은 명언들이 참으로 많겠지만 나는 아직도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말을 잊지못한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그가 이렇듯 홀가분한 마음을 내비친것이 나는 너무 뿌듯하다. 참 아름다운 삶을 사셨노라고...그렇기에

여전히 나는 그분을 존경한다고...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_ 이 책은 40년동안 그의 비서로 지냈던 스타니스와프 지비시 추기경이 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기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남긴 유언장에 대부분의 유품을 비서인 그에게 물려주라고 했을 만큼 그들은 믿을과 사랑을 주고받았다.

제264대 교황으로 1978년부터 27년간 로마 가톨릭을 이끈 비(非)이탈리아 출신 교황이자 역사상 최초의 슬라브계 교황이였던

요한 바오로 2세의 삶을 너무나도 세밀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세계 평화와 화합을 위해서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사랑의

힘으로 그가 얼마나 많은 용서와 인내를 보여주었는지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끼고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눈물을 흘린적도 몇번 있었다. 사실 잘 모르겠다. 천주교인이지만 부끄럽게도 독실한 신자가

아니란걸 내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종교적인 어떤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었다.

종교를 떠나서 그는 한 인간으로써 너무나도 아름다운 삶을 사셨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무한한 사랑과 용서...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의 삶이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그 어떤 시련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분의 열정과

따스한 미소가 그리워진다. 하느님께서는 너무나도 위대하고 아름다운 인간을 우리에게 보내셨고 이제 그분은 하느님의 품안에서

평화로운 단잠을 주무실 것이다. 그 곳에서도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를 멈추지 않으시겠지...항상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