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가 심리적이든 피상적이든 해석이 가해지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라면, 제재는 작가가 그 소재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관점이다. 이 관점을 통해 그 소재의 속성들이 드러나게 되어 있고, 그것을 설명하는 것, 해석하는 것이 바로 제재이다. 따라서 제재는 설명과 해석이 필수적이며, 제재를 만들어 낼 때 의도한 중심 속성 또는 중심적인 관점이 바로 주제이다.

                                                                                                                   - 165쪽에서

소재, 제재, 주제를 잘 연결할 수 있도록 우선 그 세가지 개념부터 명확히 세워서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이 어떻게 글감을 찾고 접근하면 되는지를 제2장,제3장에서 자세하고도 쉽게 설명해주었다. 특히 저자는 바로 내가 발 딛고 살고 있는 그곳에서 무엇이든 글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해주어서 글쓰기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어준다.제4장에서는 글머리를 열어가는 구체적 예시를 보여주고 가운데 글 길이를 조절하는 기술이나 문단의  길이나 순서에 관해서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제5장 깔끔하게 정리하라 편에서 글쓰기의 오류나 간결한 문장을 쓸 것을 요구하는 대목은 글쓰는 습관에 관한 중요한 지적이어서 한참을 머물러 생각하게 된다.

논술 시험이 이제 없어졌노라 다니던 논술 학원들을 그만두는 수강생들이 많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조소를 금치 못하게 된다. 이제 글쓰기는 언제 어느 때건 생존에 관련된 중요한 일임을 알기에는 시야가 너무 좁아있는 것이 아닌지?입시를 위해서도 유학을 가려해도 입사 지원서에서도 그 사람의 독서력과 이력이 글로써 고스란히 드러난다.똑같은 경험이어도 그 이력들을 어떻게 접근해 글쓰기로 나타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치를 만드는 것을 수도 없이 봐 와서 글쓰기의 중요성이 더더욱 강조된다. 그래서라도 본에 충실한 글쓰기의 정석을 알려주는 이 책이 참 귀하게 여겨진다. 왜 '닥치고 써라'라고 일갈할 수 있는지 '보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