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라고 부르는 순간, 뭔가 파릇파릇 신선함이 풍기던 그런 시간들이 분명 있었는데,

어느 때부터였는지 생각이 복잡해지고 뭐라 규정해줘야 하는 세대인지 망설여진다.

고대 동굴 벽화에 있었던 대로 '요새 아이들이 싸가지가 없어'서일까?

시대가 그들을 그렇게 몰고 간 것일까?

나처럼 늘 십대들과 함께 하고 진심어린 걱정으로 애정을 가진 그들이 뭉쳤다.

청소년들의 평등한 진로 기회를 누리고 더 큰 꿈을 품길 바라는 서울대학교 형아들이

세운 사회적기업 모두가 창간한 진로 매거진이 이 시대의 멘토들을 찾아

꿈을 찾아 떠났던 자신의 인생역정들을 따뜻한 말로 풀어내게 만들었다.

 

표지를 보는 순간, 분명 내 마음을 읽어준 형아들의 따듯한 위안이 보이고

권 머리와 말미에 십대들의 고민과 꿈을 파이팅해주는 컷들과 대사들.

지루하고 고답적인 것을 못 참아낼 십대를 위해 사진 컷도 삽화들도 이쁘게 담아내

핵심적인 것은 집중하고 일단 책을 끝까지 보고 싶도록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크게 세 장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리고,

기다림과 열정으로 만들어 낸 행복이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내 삶을 바꾸는 것이 곧 세상을 바꾸는 일임을 역설한다.

야채가게 사장,뽀로로의 아빠,몰카 탄생의 주역 피디,한국홍보전문가,만화작가,

옥수수박사,해피빈 기부창안자,과학도,셰프,여행사 대표,경제학교수,

인터넷강사,작가,중소기업사장,희망연구소장 등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 자기 분야의 획을 그은 사람들을 만난다.

 

무난한 팔로어가 될 것인지 역동적인 프런티어가 될 것인지 묻는 최종일 씨.

요즘의 세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주철환 피디의 일을 놀이로 만들라는 사고.

다 특이하고 잘 나기만 하다면 십대들은 다시 절망할 일일지도 모르겠다.

다행이 아무 계획도 없이 그저 끈기로 뚝심으로 천천히 나아갔다는 김도연 위원장,

열등감이 있었기에 뛰어 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났기에 열등감을 사랑하자는 권혁일.

그저 조금이라도 더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집중할 뿐 무조건 거창한 꿈을 꾸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는 주호민.

 

특히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김수영 작가를 통해서 십대들은 참 많이 위안받겠다 싶다.

2011년 6월 런던을 시작으로 25개국을 돌며 365명의 사람들을 만나며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엮어낸 그녀의 치열한 분투기는

에너지 강했던 제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또 중학교만 나오고도 직원들과 매일 매일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김원일 사장은

한 해에 4~5억원씩을 기부하고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며 노벨평화상을 받아볼 꿈을 여전히 꾸고 있다니

수상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의 남은 인생항로가 어떨지 정말 모든 이가 마음에 품을

큰 바위 얼굴이 탄생하게나 되지 않을지 기대가 된다.

 

십대들을 사랑하는 부모들, 선생님들이 먼저 보고 이렇게 다정다감 친절하게

그들을 보듬고 힘을 준다면 그들도 귀를 열게 되지 않을까?

괴물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달고 사는 십대들에게

'청춘'이라는 이름을 되돌려주고 싶어진다.이 책을 읽다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