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읽은 책 목록 : 068권

읽은 기간 : 3월5일~9일

제목 : 중국과 이란

저자 : 존 W 가버

출판사 : 알마

이 책은 20세기와 21세기에 걸친 중국과 이란의 관계를 서구의 가치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중국과 이란의 입장에서 그들의 관계를 아주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두나라의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 협력관계를 1970년대 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 글로벌 국제 역학관계에 속에서 두나라가 취해온 대외정책과 협력관계들을 시대상황의 변화에 맞춰 심도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두 나라는 근대 이전의 세계문화를 선도했었다는 공통적인 문화적 자부심을 갖고 있었으며 또한 서구세력의 침입에 의한 굴욕과 모욕을 경험했다는 아픔까지도 똑 같이 공유하고 있었기에

이들 두 나라는 서구의 헤게모니에 대항하여 자국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 서로간의 협력을 위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저자는 이러한 양국의 이해 관계의 동질성을 문명과 권력이라는 개념을 통해 중국-이란 유대관계를 분석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란이 자리잡고 있는 페르시아만 지역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중동지역이 자리잡고 있는 전략적 위치로 말미암아 중동지역은 세계강대국들의 이해관계의 주요 핵심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말미암아 끝없는 분쟁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보인다.

중국역시 가파른 경제 성장과 더불어 자국의 이해관계에 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주변국들과의 마찰은 물론이거니와 이에 대한 기존 강대국들과의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

중국과 이란은 과거 해당지역 패권국가로서 서구세력에 의한 몰락을 경함했기에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소유하고 있다는 문화적 공통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역학관계 구축을 위한 힘의 방향을 중국은 경제성장을 통해서, 이란은 핵 개발을 통해서 얻어내고자 하였으며

또한 양국은 70년대에는 소련에 대한 위협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최근에는 미국이라는 서구세력의 대표주자로 부터 대응하기 위해 군사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이러한 양국의 필요에 의한 이해관계에서 시작된 경제적, 군사적 협력관계는

중국에게는 안정적인 석유공급원의 제공원이라는 이점과 중동지역에 대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을, 이란에게는 필요한 무기공급 및 경제를 지원해주는 서구세력에 대항하는 지원자를 곁에 둘 수 있다는 이익을 나눠갖게 해 주었다.

양자간의 경제적 군사적 협력관계는 각국의 이해관계에 현재까지는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지는 듯이 보여지고 있다.

이러한 양자간의 주요 협력관계를 잘 묘사해주는 대목들이 있다.

중국의 대이란 협력은 자국의 발전을 위해 미국과 대체로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필요성과 종종 갈등을 일으켰다. 이 필요성으로 중국의 대이란 협력과 대미 친선 유지 사이에는 끊임없는 흥정이 있었다. 중국은 미국을 달래기 위해 대이란 지원을 계속 조정했다. 사실상 중국은 중동에서 미국에 맞서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중국이 이런 조정을 쉽사리 또 기꺼이 해왔던 건 아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을 달래는 데서 이란과의 협력을 완전히 포기하려 들지도 않았다. 중국은 자국의 대이란 협력을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에 완강하게 저항해왔고,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이란과 협력을 확대해왔다.(p454)

중국-이란 관계는 상대편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긍심 강한 두 민족을 파트너로 하고 있다. 그들은 상대방의 역사를 존중하고 서로 이익이 되는 접촉과 때로 국가 간 협력의 긴 연대기에 대해 알고 있다. 그들은 두 나라의 역사적 협력을 유럽 세계의 분출로 인해 자신들이 모욕을 당하기 이전의 세계 질서에서 중요한 요소로 본다. 그리고 세계를다시 한번 그들의 방향으로 돌려놓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자 한다. 그들은 현대 세계의 불공정한 상황에 대해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그들 각각은 다른 한쪽 편의 힘과 강한 민족의식, 국가적 성취를 존중하며, 상대편을 관계를 구축할 가치가 충분한 파트너로 생각한다. 중국과 이란이 협력하는 방법은 서로의 이익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협력하고자 하는 욕구는 변함없이 남아 있을 것이다. (p482~483)

중국과 이란의 협력관계를 지켜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이 미약할 때 외부의 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관계로 보여준다. 강대국에 둘러쌓여 있는 우리에게 많은 점들을 시사해 준다 할 수 있겠다.

책의 주요 내용에서 살펴보면 중국과 이란의 협력관계는 국제정세를 미뤄 짐작컨데 서로의 이익의 규모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서로의 필요와 이익을 위해 변함없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자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양국의 변함없는 협력관계 유지를 잘 살펴보아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연속되는 이란의 핵과학자들의 의문의 죽음과 관련된 배후에 이스라엘이 지목되더니 이제는 공공연 하게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격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폭격은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으며 언제 폭격하느냐만 남아있는 것만 결정하면 되는지를 너무도 당연시 여기고들 있는 것 같다.

서구의 이란 핵문제 해결 방법은 그 즉시 북한의 핵문제 해결 방식과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란은 이미 시리아, 북한 등과 핵과 관련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여기기에, 향후 이란의 핵문제 해결방법이 어떤 식으로 결말을 맺던간에 이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방식과도 연관될 소지가 충분해 보인다.

중국이 서구의 이란 핵문제 해결방식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아직 명확하진 않다.

아마도 중국에 미치는 여러가지 영향들을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겠거니와 중국과 국경을 맞닿아 있지 않기에 적극적 개입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을 것으로 보여지나, 북한의 경우에는 다른 입장을 보여줄것으로 판단된다.

중국과 이란의 향후 양상이 어떠한 전개로 흘러갈지를 지켜보는 것이 마냥 흥미롭지만은 않다.

향후 전개 양상은 어떻게든 우리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과 이란의 그동안의 협력관계를 잘 분석해 보면 우리가 취할 것들이 무었인지를 잘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