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읽은 책 목록 : 26권

읽은 기간               : 1월22일~1월23일

 

제목 : WISDOM-PEACE

저자 : 앤드루 저커먼, 이경희 옮김

출판사 : 샘터

 

위즈덤 미니세트 시리즈중 평화에 관련된 내용이 담겨져 있다.

35명의 저명인사의 평화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이 피력되어 있다.

유명한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대통령서부터 배우로 유명한 클린트이스트우드 등

아주 낮익은 사람들부터 인물에 대한 배경설명을 들어야만 알 수 있는 인사들까지...

 

이책은 원래 샘터 아트북에서 2009년에 출판한 책을 4권으로 나눠 재 발간한 책이다.

 

세계의 정치, 경제, 운화, 예술계를 대표하는 65세 이상의 명사 60명을 인터뷰하여 사진과 함께 DVD에 수록했었다고 한다.

이 인터뷰는 저자인 앤드루 저커먼이 진행했는데 2007년 8월부터 2008년 5월까지 9개월 동안 대륙을 넘나들며 자료를 수집했단다. 저자 단독으로 이일을 이뤄내기엔 너무 벅찬 일이라서 데스몬드 투투 라는 영국국교회 대주교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명사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서 시간을 내줄 것을 당부했고 편지를 받은 이들은 무보수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나....

 

이 책 평화편은 LP판 만하던 원본을 4권으로 쪼갠후 미니세트로 만든 책이다.

 

각각의 명사들이 평화라는주제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가를 엿듣는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작업이다.

각자의 경험과 처세가 애롯이 녹아있는 평화에 대한 담론은 객관적이기 보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면이 강해 곰곰이 생각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아마도 앞뒤 붙여놓은 말없이 한두페이지에 딱잘라 놓다 보니 약간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평화에 대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 하는중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위한 공감을 이야기한

개럿 피츠제럴드라는 분의 이야기가 가장 또렷하게 내 가슴을 두드린다.

 

협상의 제1원칙은 협상상대와 입장바꿔 생각하기이다.

상대의 관심과 이해관계는 무엇인가. 왜 그런 입장을 취할까. 이런 것을 이해하지 않고는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이때 필요한 것이 상대방과의 공감이다. 공감이 없으면 오해와 적대감이 생긴다. 국가 간의 공감대 형성은 어렵다. 강대국이 약소국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약소국은 생존을 위해 강대국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어떨 때는 약자는 상대를 이해하는데, 강자인 상대에게 약자의 견해를 이해시키기 어려울 때도 있다.

 

정치에는 언제나 타협이라는 문제가 따른다. 결과와 무관하게 제 딴에 올바르다는 일만 하는 정치인은 오래가지 못한다. 거꾸로 항상 인기있는 일만 한다면 그 사람은 있을 필요가 없다. 정치의 본질은 타협이다. 그러나 타협을 할 때는 지켜야할 원칙이 잇다. 유익한 일을 하기 위해 해야 할 타협이 있다면, 그 타협을 정당화할 만큼 유익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타협의 핵심이다. 정치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 타협의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정치인은 살아남기 위해 타협을 하지만, 그런 문제를 겪을 일이 없는 일반 사람들에 의해 도덕적으로 펌훼되기도 한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도덕적 딜레마를 겪에 된다. 누구나 인생에서 도덕적 딜레마를 겪지만 대부분의 결정은 최선과 최악이 아니라 차선과 차차선, 차악과 차차악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정치에서는 훨씬 눈금이 많은 도덕적 나침반을 필요로 하는 결정거리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 직업 중 가장 흥미진진 한 것이 정치인이기도 하다.

 

종교가 다른 사람들끼리 함께 살아가려면, 각자 지나친 확신을 피해야 한다. 종교는 말할 수 없이 소중한 것으로, 인류 문명 전체를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확신이 필요해 종교를 갖기도 한다. 그리고 이 확신이 때로는 그들을 너무 자신에 차게 만든 나머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지극히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신앙은 매우 긍정적인 것이지만, 부정적인 것으로 바뀔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 왜 그들은 나와 다른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감은 모든 관계의 열쇠이다. 자신의 신면으로 남의 신념을 시험하거나 지배하려는 생각을 막아준다. (p57)

 

개인적으로 이분의 말씀에 국내든 세계에서든 일어나고 있는 모든 갈등, 즉 평화를 저해하는 요인들에 대한 예방책과 해결방안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강대국과 약소국의 입장에서 미,중,일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엿보는 동시에, 우리나라와 북한의 입장을 비교해보게 된다.

우리가 미, 중, 일에  대해 약소국의 입장이라면, 북한에 대해서는 강대국의 입장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우리가 약소국의 입장일때든 강대국의 입장일때든 가장 적절한 대응방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치에서의 타협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얼마전 대물에서 고현정과 차인표가 나누던 대화가 생각난다. 자신의 소신을 위해 취해야 하는 타협들... 최선은 아닐지언정, 차선과 차악이 되어야 한다는 말..

어떤면에선 이해가 가고 어떤면에선 이해가 가지 않지만, 서로 공감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선 불가피할 수 밖엔 없다란 생각으로 결론이 난다. 특히 타협에 따른 결과과 중요하다란 말에 100% 동감한다.

 

냉전의 산물로 남아있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종교분쟁의 기미가 옅보이고 있다.

자신의 입장밖에 모르는 어떤 이기적인 집단의 광적인 집착이 한반도에도 종교간의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사랑을 중요시하면서 진정으로 사랑이 무언지 모르는 이상한 행위들이 일어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이해와 양식이 있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공감대 형성이란게 어떤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라고 요구하고 싶다.

 

평화와 공존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이고 이러한 것은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다. 권력의 유무, 경제력의 유무, 피부색의 차이, 종교관의 차이들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공감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평화로운 삶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