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책을 좋아하지만 독서법을 다룬 책을 접한 것은 처음이다.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첫 대면한 <48분 기적의 독서법>은 나에게 있어 행운이었다. 한 주에 한 권 읽고 서평쓰기의 책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시점이라 더더욱 그랬다. 나의 첫 호기심은 왜 48분일까 이었다. 48분이면 충분한 독서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삼성에서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문득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껴 사직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3년간 책을 읽으며 보냈다고 한다. 그때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이 책을 썼다. 뚝심 있는 결단이다. 생업을 포기하고 책에 파묻혀 산 3년은 저자에게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길 독서로 자기 혁명 즉, 의식과 사고의 한 차원 격상을 위한 기준점인 임계점을 넘어서야 하며, 그를 위해 집중 독서가 필요하고 이는 ‘48분씩 3년이면 1000권 독파’로 실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48분 독서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들을 현실적으로 소개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버리기 쉬운 자투리 시간의 활용법과 시간을 단축시키는 독서법(몰입, 이미지, 1+1, 상상, 호기심연상, 포인트 독서법)은 아주 유익했다. 또한 ‘시간을 활용한 독서로 인생의 전성기를 맞은 사람들’ 코너에서 소개된 12명의 인물(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랜드 그룹 박성수 회장, 교보문고 신용호 회장, 발명가 에디슨, 작가 나카타니 아키히로, 시골의사 박경철, 민토 지승룡 사장, 김용옥 교수, 나폴레옹, 마우쩌둥,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사례는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처형 직전의 한마디는 아직도 뇌리에 신선한 충격으로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으니 5분만 시간을 달라는 것이었는데, 그의 강직함과 책을 대하는 자세가 새삼 새롭게 다가왔다. 이렇듯 위대한 업적을 남기거나 사람들이 알만한 리더들은 하나같이 책에 미쳐있었다. 책 속에 모든 것이 있고, 그 책을 통해 나의 잠재된 위대함을 끄집어 낼 수 있음에는 누구라도 동의할 것이다. 우리가 단순히 취미로 독서를 즐긴다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독서에 대해 돌아보고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이 좋겠다. 나는 늘 같은 부류의 책만 편식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닥치는 대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책 읽는 나를 보고 존경의 눈빛을 보내는데 마지않았던 남편이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도 책을 읽고 서평을 쓰겠다고 노트북을 끼고 있는 나를 보고는 ‘또 책이냐’는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내가 책을 놓지 못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은 것 같아 반가웠고, 육아로 지친 일상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책을 잡아들었듯이 남편과도 이 책을 공유하고 독서를 끊임없이 권유하여 책이 주는 유익함을 맛보게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불타올랐다. 책의 말미에는 세대/연령별 맞춤 추천도서와 뉴욕타임즈 선정 100대 필독도서 목록이 있어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저자가 말한 대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삶의 특권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며 나날이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행복을 결코 포기해선 안 될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