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조기퇴직이 만연하고 철밥통이 사라진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창업의 꿈을 꾸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만 하더라도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면 나도 이런 카페 하나 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꿈을 꾸곤 한다. 막연하게 꿈을 꾸고 있든 실질적으로 생업을 목적으로 준비하고 있거나 운영 중에 있든 창업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라면 관심을 가질 법 하다. 창업도 그 분야가 요식업에서부터 인터넷 쇼핑몰 그리고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미용업이나 전자상가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하고 다양하다. 창업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골치 아픈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우리는 흔히들 ‘음식장사는 남는 장사다’라는 말을 한다. 과연 그럴까.

<작은 식당 시작했습니다>는 책 만드는 편집자 아내와 요리사 남편이 인생 2막을 위한 작은 식당을 창업하면서 그 과정을 담은 책이다. 그들의 경험담을 고스란히 담았기에 전문적인 정보는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와 닿는 정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상당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4천만 원으로’의 수식어가 더욱더 구미를 당기게 한다. 작은 값어치의 돈은 아니더라도 저 정도라면 해볼 만하겠다는 도전의식을 마구 불러일으키지 않는가.

연신내에 위치한(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식당이라 반가웠다. 한번쯤은 방문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컨드 키친’이 그들이 창업한 식당이다. ‘세컨드 키친’을 창업하고 운영하기까지 상당히 조목조목 다루고 있다. 자금 준비하기, 점포 구하기, 컨셉 정하기, 인테리어, 설비하기, 메뉴 가격 정하기, 사입처 정하기, 손님 대처법, 운영 노하우, 홍보하기, 자영업자의 삶, 미래설계. 막연한 꿈을 꿨던 사람에게는 현실로 다가오게 할 것이고, 이미 준비 중인 사람에게는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할 것 같다.

저자는 창업을 단순한 돈벌이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의미를 부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부부의 발로 뛴 창업기를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지던 건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세컨드 키친 네이밍이 담고 있는 손님에게 집 밥처럼 착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손님들에게 2번째 부엌이 되겠다는 의미도 마음에 와 닿았다. 직장인이든 자영업자든 삶 속에서 경제활동이 가지는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또한 저자 자신이 털어놨듯 전문가가 아니기에 아마추어의 창업기이지만 내용은 내가 보기엔 참 알찼다. 모든 일엔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린 것.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 한 권이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의 따스함이 전해져 동반자가 되어준다면 그 가치는 빛을 발할 것이다. 혹여 라도 창업의 꿈을 꾸고 있다면 지금 당장 그림을 그려가자. 마지막으로 작은 것을 꾸려 큰 것을 만들려는 주인 부부의 꿈이 이뤄지기를 응원해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