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있을까? 나에게 기호라는 것이 있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좋고 싫음이 명확하지 않은 나 자신을 발견하고 당혹스러워 하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 사소한 일례를 들자면, 식사를 하러 가서 메뉴를 정하는 문제에서도 내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편이다. 나름 상대를 배려하려는 것이라고 자기 합리화 하고 있지만, 결국엔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 자신 조차도 정확히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자기 실종은 두려움과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매해 신년이 되면 나 자신을 찾자 라는 목표를 정하기도 하는데, 도통 쉽지가 않다. 그러던 중에 만난 ‘나를 믿고 사랑함’은 나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의 화두를 던지는 <나다움>은 1841년 미국의 사상가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자기신뢰>를 바탕으로 현재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영국의 앤드류 홈즈가 재해석한 책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독자들이 자신을 믿고 사랑할 수 있는 52가지의 조언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엄마가 평소 나에게 하는 말을 떠올렸다. “남의 정신에 살지 말라”는 것이 그것이다. 남의 기준에 맞춰 살지 말라는 것인데, 이 책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적잖이 놀랐다. 삶의 연륜이 주는 지혜는 우리 삶에 간과할 수 없는 깨달음은 줌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각설하고, 이 책은 ‘자신을 믿을 것’, ‘세상 속에서 중심을 지킬 것’, ‘개성을 살릴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의 4가지의 큰 범주 속에서 자기신뢰의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명언 한 소절과 에머슨의 <자기신뢰>내용을 소개하고 현 시대에 맞게 재해석 그리고 ‘비전 한 걸음’이라는 코너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정리로 깔끔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1년이 52주인 점을 감안해 52가지의 조언을 한 주에 하나씩 읽으면서 마음에 되새기고 하나하나 실천하다보면, 나다움의 명제를 실현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선 에머슨이라는 사상가에 대해 주목하게 됐다. 그가 영향을 끼친 인물들 중 우리가 잘 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있음에 살짝 놀랐다. 그리고 에머슨의 <자기신뢰>를 재해석한 <나다움>은 단순히 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춤과 동시에 절대적으로 그를 지지하지는 않는다. 조금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한 온전한 나를 찾는 여정에 <나다움>의 메시지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p106 가이 포크스 데이 Guy fawkes day, 1605년 영국 국왕을 사시해하려는 가톨릭교의 음모 사건이 무마된 것을 기뻐하며 다시는 그런 음모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벌이는 축제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