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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한컴타자로 동백꽃을 쳐 본적이 있다. 몇 번 쳐보니 대강의 내용은 알게 되었지만, 그 땐 타자를 빨리 쳐야겠다는 생각에 한 번도 동백꽃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서 읽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게 동백꽃이 이렇게 짧은 글이었다는 것과 소설이라는 것! 너무 짧은데 이게 어떻게 유명한 소설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보니 더 대단한 것 같았다. 짧은 글 속에 많은 내용이 들어간 것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책의 주인공은 농촌 일을 하는 농촌 총각이다. 집이 부유하지 않은 탓에 점순이네 어른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어느 날 농촌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 농촌 총각에게 처녀 점순이가 다가와 감자를 건네며 슬쩍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 농촌 총각은 점순이가 건넨 감자를 사양한다. 그러자 점순이는 농촌 총각에게 화를 낸다. 처음엔 감자 때문에 싸우는 점순이와 농촌 총각이 유치하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읽다보니 혹시 점순이가 총각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점순이가 정말 화가 나서가 아니라 감자를 주고 싶었지만 거절한 총각이 잠시 밉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점순이는 화만 내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그 후로 점순이는 총각네 닭과 자기 집 쌈닭을 싸움을 붙인다. 총각네 닭은 항상 점순이네 쌈닭한테 질 수 밖에 없다. 볏을 물어뜯기고 피가 나고... 총각은 화가 나지만 늘 빚을 지고 있는 점순네에게 화를 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자꾸 점순이가 싸움을 붙이자 참을 수 없게 된 총각은 점순이네 쌈닭을 한 대 때린다. 닭은 쓰러져 일어나지를 않는다. 총각은 울음을 터뜨리고 점순이는 총각을 용서해주고 둘의 갈등은 이렇게 해소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총각과 점순이가 서로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점은 사투리가 사용이 되면서 향토적인 느낌이 잘 느껴졌기 때문이다. 농촌 총각과 처녀 점순이의 애틋하면서도 순수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농촌의 따뜻함을 보여주는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전주중학교 3학년 장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