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혼자'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 혼자 있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현명하게 보내야 할지를 말하는 책들도 눈에 띈다.

 SNS로 언제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쌓여 지내기도 하는 지금 시대에 부쩍 '혼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뭘까...?

 처음 이 책의 제목 '혼자 행복해지는 연습'을 보았을 때 어떤 책일까 궁금했다. '혼자의 힘을 키우는 9가지 습관'이라는 부제와 함께 '혼자를 선택한 후 나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적혀 있는 이 책. 외로움을 잠재력으로, 잠재력을 실력으로 바꾸는 법을 얘기한다는데...

 개인적으로도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편이라 그 시간을 잠재력으로 바꿔준다는 말에 어떤 책인지 더욱 관심이 갔다. 저번에 읽은 어떤 책은 혼자 지내는 시간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라'라고 말하는 책이라 지금 내 상황에서는 그렇게 큰 감흥이 없었기에...

 우리 사회는 외로움, 고독을 부정적으로 보는 정서가 팽배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외로움을 인정하지 못하고 숨기려고 하거나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려 노력한다. SNS 처럼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다양한 장치가 존재하는 현대사회에서 그렇게 필사적으로 외롭지 않기 위해 '나를' 숨기고 소외받지 않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저자는 그런 사람들에게 외로움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외로움을 즐기고, 외로움으로 강해지라고. 그러기 위해서 외로움을 어떻게 현명하게 다뤄야 할지 이야기한다.

 분명한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고 내면 속 '자기'의 존재를 확실하게 하고, 고독과 정면으로 마주하며 나를 알아가라고. 누가 뭐래도 꿋꿋하게 외로움을 선택하고 눈치없는 사람이 되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라고. 인간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면 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기 위한 연습을 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어떻게 보면 참, 현실성 없는 이야기다..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어쨋거나 우리는 사회생활을 해야하고, 매일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고 싶고, 괜한 트러블은 피하고 싶은 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 우리에게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연습을 하고, 사람들로 부터 미움을 받아도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니...

 처음 이 책의 목차를 봤을 때, 조금 뜬 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작 읽다보니 그렇게 이상적이기만 한 조언을 하는 책은 아니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사회적 가면인 페르소나, 이 가면은 우리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불편한 예복,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행동하게 만드는데 저자는 이 가면을 완전히 벗어 버리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어느정도는 필요하지만, 그로 인해 지배받는 것은 곤란하다고.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생각을 조금 바꿔야하는지 어떤 연습을 해야하는지 이야기한다. 가끔 머리로나마 당연하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이라도 이렇게 명확한 글로 전달받으면 아차, 싶은게 있다. 좀 더 분명하게 전달받고 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좀 더 노력하게 만들고...? 그게 글의 힘일까...?

 물론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받더라도 신경쓰지 않으며 내 갈 길을 꿋꿋이 가서 성공한 사례들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주위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기 위해 조금은 애쓸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저자는 주위사람들과 잘 지내는 데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문제 없지만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다면 굳이 친해지려는 노력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런 재능이 없더라도 조금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건 사실.  역시 개개인은 다 나름의 가치가 존재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분명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고, ​지금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기도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그런 유형들에 나도 포함되는 건 아닌지,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다보니 좀 더 객관적으로 현재 내 자신의 문제점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몇 가지 연습을 좀 실천해보고 싶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름대로 '혼자'라는 것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마주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머리로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고 고독은 나쁜 것도, 부끄러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막상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해서 그것을 온전히 드러내다가도 감추려고 애써왔다는 것도.

 지금부터는 저자가 말한대로 '혼자'의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활용하고 유이한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조금 노력해보려고 한다. 특히나 '나'에 대한 고민이 많은 현재, 저자가 말했듯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며 '나'를 좀 더 명확히 알고 싶기도 하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타인의 생각에 전전긍긍하지 않으며 '나'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책에서 말하듯 지금부터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현명하게 보냄으로써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와다히데키, 혼자행복해지는연습, 혼자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