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용/ 방귀가 기가 막혀!/ 세용 창작동화/ 초등문고

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후 가장 궁금했던게 학교 생활과 교우관계였어요.

워낙 조용한 아이라 웬만하면 학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정도여서 아이의 학교생활을 거의 몰랐던거 같아요.

가끔씩 주위 엄마로 부터 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뿐

우리 아이와 반 친구들의 생활을 세세히 알 수 없답니다.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 학교라는 공간에서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한 저와

치열하게 친구들간의 문제와 우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아이에게

책한권이 찾아왔네요.

세용의 창작동화 [방귀가 기가막혀!]입니다.

제목을 보자 미소부터 짓는 울집 아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겼답니다.

 

5학년이 된 민우는 어디서든 방귀를 뀌는 뺀질이 영광이와 성격이 다르지만 친하게 됩니다.

반에서 늘 소란스럽지만 밉지 않은 영광이를 규명이는 못마땅해 하고

규명이는 중학생 형들과 영광이를 혼내주려하지만 되려 영광이의 꾀에 당하고 말죠.

규명이는 영광이 대신 다문화가정의 철호를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책속에 나오는 아이들은 저마다 하나씩의 문제를 가지고 있지요.

바쁜 부모님때문에 늘 혼자였던 모범생 민우,

늘 주위에 친구들은 많았지만 정작 친구가 없는 영광이..

전학에 대한 스트레스로 친구들을 괴롭히게 된 규명이..

다문화 가족의 편견으로 왕따가 된 철호..

네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서로를 보듬으며 배려하고 함께 하는 친구가 되는 과정은

책을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답니다.

사실 아이들 싸움이 어른들 싸움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요,

아이들을 믿고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와 기다렸다면

어쩜 그런 싸움까지는 안갔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답니다.

이책은 그런 모습을 잘 그려내서 좋았네요.

저희 아이학교에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몇 있는데요,

짖궂은 아이들은 놀린다고 아이가 말하더군요.

외모가 다르다고 놀리면 안된다고 하니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앞으로도 그렇게 할거라 약속했어요.

작가는 그져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적인 학교생활을 담아 내었다고 해요.

또한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여유를 줬으면 하는 생각에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들도 학교 생활을 하면서 교우관계에서 문제가 있을 거예요.

저도 그때는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일기!!

[방귀가 기가 막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