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도 상상이 마구 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아롬주니어의 '글 먹는 두꺼비'도 그런 책이었답니다.

글 먹는 두꺼비?? 파리, 모기가 아닌 글 먹는 두꺼비라...

두꺼비를 실제로 본적도 없는 저나 아이.. 책에서 본 두꺼비를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답니다.

젊은 시절 신촌의 한 헌 책방을 자주 들러 책을 사곤 했었는데요,

헌 책방에서 풍기는 오래된 책 냄새가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헌책방 보기가 힘드는데....

글 먹는 두꺼비의 배경이 바로 헌 책방이랍니다..

무언가 그럴 듯 하고 무궁무진한 일들이 헌책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을 법한 상상이 드는...ㅎㅎㅎ

 

둥지아빠는 헌 책방을 해요.

어느날 둥지는 제목이 아기와 염소인 책을 보게되죠.

하지만 주인공 염소는 없고 대신 두꺼비가 그려져 있었답니다.

둥지의 친구 다희가 놀러오고 둥지는 책을 보여주며 이상하다 하지요.

그리고 다음날 둥지는 책의 글자가 없어진걸 발견하게 되요.

둥지와 다희 그리고 반 친구 몇명은 글자가 없어지는 책을 보며 궁금증만 늘어가지요.

책속 두꺼비는 글자를 먹는 두꺼비였어요..

어느날 할아버지 한분이 둥지네 책방으로 오고

두꺼비가 그려져 있는 책을 찾아요.

둥지 아빠와 할아버지는 금두꺼비가 그려진 책을 찾으려 하고...

과연 둥지와 금두꺼비는 어떻게 될까요???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생각이 많이 잠기게 하는 책이었어요.

어른과 아이들... 모두 글먹는 두꺼비를 보지만 각자의 생각은 저마다 다르지요.

아빠는 돈이 되는 금두꺼비를 찾고하 하고

할아버지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 금두꺼비를 찾고자 하지요.

둥지와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을 피해 두꺼비를 숨기고 두꺼비가 원하는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려 하는 모습...

그런 모습을 보니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과 어른들의 욕심이 오버랩되는 것 같았답니다.

수많은 시간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두꺼비의 소원...

어른들의 욕심때문에 아이들 조차 동심에 멍이 드는 모습에서

현재의 저와 아이들의 모습인것 같아 괜시리 부끄러워졌는데요.

장난삼아 아이한텐 "엄마 같으면 둥지 아빠처럼 금두꺼비를 팔거야."했더니

한수 가르쳐주었네요.

"엄마는 돈밖에 몰라? 두꺼비가 가고 싶은 곳은 자연이야~

엄마를 추운 북극에서 계속 살라면 좋겠어? 엄마도 집이 좋지? 두꺼비도 자기가 살고 싶은 곳이 집이야!"

"..... 응... 그래... 니말이 맞아..."ㅡㅡ;

혹시 지금 어느 헌 책방에서 금두꺼비처럼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책속 동물들이 있을 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하는

흥미로운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