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에게 말하는 기술,  세상은 바야흐로 또라이라고 느끼게 하는 사람들에게조차 의사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을 이끌어 내게끔 하고 있다. 그만큼 각박해진 세상에서 대화가 통하지 않게 된 시대가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우선, 또라이라고 이름 붙인 이들의 특성부터 가려내어 설명하고, 우리들이 살면서 대면하게 되는 사람들 중 정신 질환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이성적인 상태의 사람, 그럼으로써 이성적인 대화는 가능하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법을 소개한다.

크고 적은 상태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도무지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란 어떤 사람인가?

우리 주변에서 자주 부딪히거나 사회 속의 중요한 일원이거나, 그래서 우리가 결코 피할 수 없는 상대자들인 경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난감해질 것이다.

하물며 가족의 일원, 배우자, 부모, 형제자매, 자녀에 이르기까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 지 저자는 상황별로 설명도 덧붙인다.

길들인다고 표현하는 저자의 방식대로, 현실 속에서 그렇게 말 하고 행동하였을 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 되긴 하지만, 어떤 상태에 놓일 수 있을 지, 어떤 종류의 또라이들과 상대하게 될 지 읽어가다 보면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조차도 대화 방식을 나름대로 구축해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전혀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거나 생각을 한다.

    자신에게 최선이 아닌 행동을 하거나 결정을 내린다.

   합리적인 쪽으로 이끌어 주려고 하면 대책없이 날뛴다.         (13쪽)

그렇다. 생각과 말에서 교환이 이루어질 수가 없는 사람인 것이다.

날뛴다의 의미도 언어의 범위를 넘어선 것인만큼 이들과는 제대로 된 대화가 불가능함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어떤 이유로 또라이 짓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성격 장애에 이르기까지 원리적으로 자세히 살펴보게 한 후 조금씩 훈련에 돌입하게 하는 구조로 시작한다.

대화 방법과 접근 방식을 나누어서 설명을 하지만 사실 우리 문화 현실에서 책에서 보여 주는 방식이 통할까 하는 의심이 계속 들 수 밖에 없는 것은 문화적 차이도 분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가며 조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스스로도 완전하지 않다는 인정도 필요하고, 다른 사람 못지 않은 또라이 기질이 얼마나 큰 비중으로 내 안에 들어있는지 살펴보고 재고해 보는 것과 같은 시간을 가지게 한다는 것 자체가 나쁘지 않은 수확이다.

게다가, 이혼가정, 이혼 직전의 가정, 사이 나쁜 부부들이 배워야만 할 대화 방식은 문화적인 차이를 떠나서,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될 듯 하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겪어 왔던 다양한 상황들이 크든 작든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