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적으로 드는 생각은 소박함 이라는 것이다. 핀란드는 사람살이에 있어 행복도가 무척 높다고 들었고, 북유럽의 사회 복지 체제 때문인지 아니면, 그 어떤 이유에서 국민들의 일상이 행복으로 넘칠까, 궁금하던 나라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생겨나 버린 이미지는 의식의 수준 같은 것이었다. 아무리 화려하고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생각이 그만큼 꽉 차게 따라가 주지 못한다면 행복의 느낌은 분명히 크지 않을 것이다. 소유나 재물의 크기와 상관없는 사고 방식이 행복에 이르는 최우선적인 이유가 아닐까, 느껴졌다. 

책을 전개해 가는 흐름도 매우 편안하고 단순하게 닿아 오도록 글을 썼다. 요리와 육아, 가족 중심으로 돌아가는 핀란드의 행복은 국민 개개인의 풍요로운 마음 체계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 같다. 집 안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일을 포기하거나 뒤로 미루고 요리나 하고 아이를 돌볼 한국인은 과연 몇 이나? ,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한 번 사용하면 자손대대로 물려주고 물려받는 핀란드 사람들, 어쩐지 옛날 우리네 일상과 닮아 있지만 우리는 부족함에서 출발했던 아껴쓰기 였었다면 그들은 가족의 손때 묻은 전통을 기리는 차원에서 이니 의식의 차이가 행복의 크기도 결정하고 있음을 더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드는 생각은 고요함이다. 지나치는 사소함을 매번 멈추고 즐기려 든다. 그만큼 여유가 느껴지는 요소이다. 자연을 즐기고, 사우나 하면서 산림과 호수를 함께 즐긴다든지 특히, 핀란드의 오로라, 사진으로만 봐도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장면이 아닐 수가 없는데 실제 그것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상상만 해도 그 자연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이 말로 형용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 시간조차 즐기려 드는 자세가 바로 그 비결이다. 마치 은퇴한 노인들처럼 시간이 무한히 정지한 것 같은 행동을 우리로서는, 불안함과 조급증이 발동하려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여유로움을 조금 가진다고 하여 세상이 뒤집어지지는 않으니 배우고 실천할 만한 덕목인 것 같다.

::: 세계 곳곳 어디든 신비한 자연과 눈물날 듯 숨막히는 장관은 존재한다. 그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자연과 풍경에 야박할 뿐이다.            (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