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의 신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발간일로 따지면 신작이지만 이 책은 일본에서 90년대 출간된 작품이다. 얼마 전 화차를 너무 재밌게 봤기에 미야베 미유키란 이름만으로 선택을 하게 되었다.

 

평화롭던 오카타 가족에게 마에카와라는 변호사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는 오카타 가족들을 다 모아놓고 사와무라 나오아키(방랑의 애널리스트)가 20년 전의 도움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오카타 부인에게 5억엔의 유산을 남긴 이야기를 전한다. 이 어마어마한 유산에 평화로워 보이기만 했던 이 가족이 덜그덕 거리기 시작한다. 주변에서의 기부 부탁전화와 협박전화, 매스컴의 취재로 힘들기만 한데 오카타 유키오(남편)는 너무 큰 상속 금액에 아내에 대한 의심으로 결국에는 집을 나가고 만다. 그리고 그들의 아들은 아버지가 친부가 아닐꺼란 생각을 품고 그의 친구인 시마자키와 함께 나서서 처녀적 그의 어머니에게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점점 5억엔이라는 유산의 실체와 오카타 가족의 결말을 향해 이야기는 전개된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쉽다’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앞과 뒤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으며, 너무 가볍게 풀려고했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전해졌으나 그에 다다르기까지 조금 지루했다고나 할까? 아마도 나는 사회적인 추리소설을 기대했기에 실망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약간의 유머와 결론적으로 따뜻함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적당할 듯 싶다. 그리고 중1의 남자애들 둘이서 셜록홈스를 따라하며 추적해 가는 과정이 귀엽게 느껴지긴 했으며가족을 지키기 위해 무언가를 거는 오카타 부인의 모습에서 대단함을 느꼈다. 역시, 가족은 여자에 의해서 유지되는 것인가? 미야베 미유키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에 다소 실망은 했지만, 화차같은 전문 추리영역이 아닌 조금 가볍게 볼 수 있는, 약간의 유머코드를 지닌 것임을 알고 본다면 실망을 하지는 않을 듯 싶다. 

	제일 빨리 달리는 게 반드시 이기는게 아니고, 이긴 것처럼 보이는게 반드시 승자가 아니라는 것을. 뭔가를 걸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알기 위해서는 역시 뭔가를 걸지 않으면 안 되는게 있단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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