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구제』라는 제목이 참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IT 기업의 대표 마시바 요시다카.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그런 요시다카는 아내라는 존재는 그저 자신의 혈육을 낳아주는 존재로만 생각한다. 그리고 만난 사람이 아야네다. 아야네는 퀼트 학원을 운영하는 여인이었으며 요시다카의 마음에 들어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요시다카는 1년내에 아이를 낳지 못하면 이혼하겠다고 결혼 직전에 아야네에게 얘기했고 아야네는 그 말을 요시다카가 진짜 치킬 것인지 아닌지를 걱정한다.

 결혼 후 1년이 다 돼가는 어느 날 이카이 부부를 집으로 초대해서 파티를 한다. 그 파티에는 아야네의 학원에서 수업을 맡고 있는 그녀의 제자 와카야마 히로미도 참석한다. 그 파티 직전 요시다카는 아야네에게 여자가 있음을 알려주고 이혼하자고 얘기한다. 그 말에 아야네는 그럼 친정에 가겠노라고 얘기한다.

 금요일의 파티는 끝나고 토요일 아야네는 친정으로 가버리고 요시다카는 커피를 마시다 죽은 채로 발견된다. 드로퍼로 내려 먹는 커피의 거름종이와 요시다카의 커피잔에서는 청산가리의 성분이 발견되지만 커피를 타 먹을 것으로 추정하는 생수병의 생수와 수돗물에서는 청산가리가 발견되지 않는다.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되고 우쓰미 가오루는 갈릴레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구사나기 또한 자기 자신의 방식대로 수사를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이던 구사나기의 수사는 수사에 막대향 영향을 준다.

 그 누구도 쉽게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은 트릭으로 이 작품은 읽는 내내 그 트릭이 무엇인지 의문을 갖게 했다.

 아야네는 요시다카의 생명을 1년 동안 살려준다. 다시 얘기하자면 아야네는 요시다카의 목숨을 1년 동안 살려준 성녀라는 얘기다. 그래서 제목이 『성녀의 구제』이다.

 이런 트릭을 아내들이 보게 된다면 과연 이 세상 남편들은 얼마나 살아 있을까?

 유가와가 표현한 방정식의 허수의 해.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물증이 없어서 실증할 수 없는 허근.

 

 이 작품 또한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많고 읽는 내내 트릭이 무엇일지 생각하게끔 하지만 쉽게 생각해내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그리고 반전에 또 반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 흔히 등장하는 알리바이 공작이 아닌 또 다른 방법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정말 생각해도 기막힌 이야기이다.

 그리고 치밀한 구성 때문에 대화의 단어 하나 하나까지도 쉽게 읽고 넘어 갈 수없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이 소설은 정말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갈릴레오 시리즈에서 다른 작품은 몰라도 장편인 『용의자 X의 헌신』과 『성녀의 구제』만큼은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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