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우리에게 선물을 줄 때 감사를 느끼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문제는 그 선물을 빚으로 여겨 갚아야 한다는 충동을 느끼는 시점부터 발생한다.... 값없이 주어진 은혜는 왜곡된 감사로 인해 무가치 하게 된다." (51p)
 
저자의 예리한 지적처럼 우리 그리스도 안에는 위장된 영적 자책감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에게 놀라운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며 진심으로 감사하기 보다는,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살지 못한 것으로 인해 한탄하는 절망의 깊이가 훨씬 크지 않나... 생각한다. 저자도 이 책에서 동일하게 언급하지만 우리에게 회개가 필요없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 안에 착한 일을 행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 일을 끝까지 확실하게 이룰 것을 확신하며,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새롭게 일으키시고 채우실 미래의 은혜를 바라보며 하나님 앞에 설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보다, 하나님의 자녀로 그 분의 앞에 서는 것이 우선이다. 날마다 종으로 하나님께 나가는 사람은 늘 자신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바라보며 두려워할 것이다. 그러나 자녀는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품에 당당히 안길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리고 종이 섬길 수 있는 이상의 사랑과 충성을 할 수 있는 자 역시 자녀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이래한 장래의 은혜에 대해 탁월한 글을 쏟아내고 있다. 아주 귀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