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섯 살 난 딸아이를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아이와 내내 하는 일은 책과 뒹굴기네요.

“ 책 읽어줘~” 하며 무릎위에 턱하니, 책들을 펼쳐 놓습니다.

아이와 엄마는 아람이랑 창작동화를 오래오래 손에 잡고 있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빛깔들이 눈을 오래 사로잡아서 일까요?

은은하고 따뜻한 봄 햇살 같은 느낌 때문일까요?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같은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일까요?

모든 공통점을 가진 두 권의 창작동화라서 그런가 봅니다.

다섯 살 아이와 함께 읽기엔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내용이라서 부담이 없어서 더욱 그렇겠지요.

첫눈에 반하는 아름답고도 따뜻한 그림은 정말 봄빛을 닮았답니다.

따뜻한 바람 냄새도 묻어나고, 소곤거리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것 같은 책이네요.

어디선가 본 듯한 책의 표지들이 유명한 일본 차일드 혼슈사 작품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지요. 아이 책 좋아하는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꺼예요. 저 역시 익숙한 그림 때문에 더욱 친근한 책이 되었답니다.

제가 받은 두 권의 책은 [다섯 쌍둥이의 봄날하루]와 [두더지 몽실이]랍니다.

[다섯 쌍둥이의 봄날 하루]는 토끼 다섯 쌍둥이가 나오네요.

모모, 노노, 토토, 로로, 코코.

단순하면서 재미있는 이름 때문인지 아이도 금새 외워버리네요.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긴 힘들지만요.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알게 되는 다섯 쌍둥이들의 이름은 엄마보다 아이가 먼저 알아 맞추네요.

다섯 쌍둥이는 모두 개성이 있어요. 표지의 다른 시선과 표정부터 잠자리 모습까지 모두 제각기지요. 하지만, 다르지 않은 건 호기심 가득하고 놀기 좋아하는 모습들이네요.

마치 우리 아이처럼요.

함께 놀러나가는 친구처럼 토독토독, 폴짝폴짝 함께 따라 반복하게 됩니다.

어두워진 숲속. 어느새 아이들은 겁이 나는데 마침 귀에 익은 소리를 듣게 됩니다. 곰 아저씨를 만나 집에 돌아온 다섯 쌍둥이는 즐거운 저녁을 맞이합니다. 조잘조잘 하루일과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창밖으로 새어나오네요.

새근새근 자는 모습들도 모두 개성있는 다섯 쌍둥이들.

서로 의지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다섯 쌍둥이를 통해 소중한 가족 사랑을 느끼게 되는 책이네요.

[두더지 몽실이]는 자연을 그대로 담아 놓았어요.

두더지는 봄을 알리는 전령으로 친구들을 찾아가네요. 민들레가 활짝 핀 땅으로 고개를 내민 두더지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봄이 오?네요.  벚꽃이 피었다고 봄이 왔음을 알리네요. 다음은 도마뱀에게 쇠뜨기가 피었다며 봄을 알려줍니다. 거북네 집에 가선 곱디고운 보라색 제비꽃이 피었다며 거북이를 깨우네요. 뱀에겐 나비가 날고 있다며 봄을 알리지만 뱀은 봄의 발소리를 기다립니다. 두더지보다 먼저 깬 곰이 내는 소리였어요. 두더지가 내민 땅위 세상은 벌써 봄꽃 가득이네요. 빨갛고 예쁜 딸기도 함께요.

아름다운 봄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동화책이었어요.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도 알아보고, 봄을 알리는 식물들도 함께 느낀 자연 동화책이었네요.

따뜻해서 좋았던 동화였답니다. 한 곳에서 번역을 해서인지 두 권의 책에서 풍기는 따뜻한 정서는 흔들리지 않아서 좋았답니다. 고요하고 안정된 책의 내용과 그림들이 희망 가득한 봄이라는 계절을 연상케 합니다.

내년 봄이 되면 봄꽃 냄새를 느끼며 아이는 스스로 봄이라는 계절을 생각해 내겠지요. 책속에서 만난 예쁜 식물들을 만나 좋은 느낌들을 다시 펼치게 되겠지요. 아마도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을 찾으면서요.

마음으로 느끼는 좋은 책이었답니다.

두 권의 책으로 만난 창작동화.

아이와 함께 따뜻하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여운을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