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식을 다듬어 가는 친구같은 책

이 책을 먼저 훑어보며 탄식을 했다.

‘이 책을 내가 먼저 보았더라면...’ 하는 질투 아닌 질투를 하게 된다.

처음 이 책을 만날 때는 망설였다.

너무나 어려운 인권.

말 자체에서 풍기는 어렵다는 이미지가 떠올라서 주저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자의식이 생기는 초등 고학년이 꼭 봐야할 책이다.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져있다.

나의 몸과 마음, 관계속의 나, 소중한 나. 차례차례 자신을 만나면서 자신의 본질을 깨닫는 책이다.

책속에는 4학년 학생을 겨냥한 내용들이 먼저 나온다. 아무래도 생각이 많아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나이가 이때쯤 될 듯하다.

나 역시 그 맘때 쯤 사춘기가 왔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나’ 자신에 대해 끈임없이 묻고 회의에 빠지기 시작했다. 달리 마음 나눌 곳이 없어 혼자 눈물빼기 일쑤였던 시절이었다.

어느 곳 하나 마음 주지 못하고 혼자만 앓던 시절이어서 소중한 벗이 그리웠다. 의지가 될 수 있는 이 책이라도 내 곁에 있었다면 조금은 덜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생기는 책이다.

예민해졌다는 말 한마디가 치유에 전부였던 시절.

그 시절에 나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많이 돌아오고 깨닫는데 많은 어려움과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지금 우리 아이가 내가 그러했듯이 그런 시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이 책을 보았고 우리 딸아이가 이 책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소중하다는 마음을 갖게끔 노력한다는 것이 책이 주는 큰 교훈이다.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을 소중히 생각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가장 큰 부분이라 생각이 된다.

그래서 이 책 내용이 무척이나 마음에 와 닿는다.

나를 표현하는 여러 가지방법들.

그리고 나를 알아가는 여러 방법들.

나를 알아감으로써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들을 깨닫게 된다.

책을 읽고 나서 모호했던 나 자신을 조금은 구획되고 계획성있게 조목조목 나눠진 방 속에 나를 채운 느낌을 갖게 된다. 내가 알지 못한 나의 다른 부분들을 알고 내 것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좀 더 깊이 있는 나를 발견하는 책이다.

<나는 소중해> 는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인권 그림책 다섯권 중 제일 첫권이다. 자신을 아는 첫 번째 인권 이야기.. 그래서 나머지 네 권에도 관심이 간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2권. 인권이 무엇인지를 설명한 3권. 인권선언에 대한 내용이 4권. 인권의 역사에 대해 설명한 책이 5권이다.

책 한권을 보았는데, 충분히 다른 책들도 이 책만큼이나 쉽게 설명이 되어있을 것 같다.

마치 친구가 길잡이를 해서 나를 끌어주는 느낌을 주는 편안한 책이다.

자기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