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서는 밀레니엄과 관련된 세기말의 분위기를 틈탄 범죄를 다루는 소설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제목과는 다르게 이 소설은 탄탄하게 짜여져 있는 추리소설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엄은 주인공(미카엘)이 일하고 있는 잡지사의 이름이다. 그는경제전문 기자로서 기업의 윤리를 중요시 여겨 경제계의 어두운 구석 구석을 찾아내 알리려는 소신있는 사람인데 그의 친구로부터 한 기업가(베뇌스트룀)의 공금 유용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된다. 그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게 되고 그로 인해 3개월 징역 및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자신의 경력과 밀레니엄 잡지사에 위기를 불러온 그 판결에 그는 승복할 것인가?

 매년 반예르 그룹의 전직 회장(헨리크 반예르)에게 생일날 압제된 꽃이 있는 액자가 도착한다. 누가 무슨 이유로 그에게 보내는 것일까?

 곤경에 처한 미카엘에게 구원의 떡밥을 헨리크 반예르는 던진다. 자신의 가문 자서전을 집필해달라는 표면적인 것과 수십년전 발생한 조카 딸(하리에트 반예르)의 실종 또는 죽음에 대해 진실이 무엇인지 파헤쳐 보라는 이면적인 것과 함께. 그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여기 한 소녀 같은 외모와 나이지만 몸에 많은 문신과 피어싱을 한 초점없는 눈빛의 한 여성이 있다.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기 보단 감추는데 익숙한 이 여자의 이름은 리스베트 살란데르이다. 그녀에게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컴퓨터 해킹과 사진기처럼 한 번 찍으면 그대로 남는 기억력.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스웨덴의 한 기자가 10부작으로 원대한 구성을 한 소설이라고 정보를 접했다. 그리고 3부까지 쓰고 그만 작고하고 말았다. 그 소설을 우리는 접하고 있고 소설에 대한 평가는 과히 과장이 아니다. 판매 목적을 위해 과장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그 찬사는 받을 만하다.

 반예르 가문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미카엘 개인의 집요한 근성 그리고 리스베트의 사회화 과정이 잘 맞물려 들어간다. 진실을 찾고도 그 진실을 밝힐 수 없는 미카엘의 딜레마와 ‘인간은 전적으로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다’라는 책의 문구처럼 반예르 가문의 비인간적인 행태를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게 된다. 폭력은 대물림되는 것인지..사이코 패스와 한 기업가의 비리 그에 맞서는 미카엘의 노력과 리스베트의 알 수 없는 적개심(아마도 2부나 3부에서 다루지 않을지)이 구도가 볼만하다. 책 앞에 문구를 패러디 해본다면 주말에 잠자고 싶지 않으면 이 책을 읽어라. 주말 아침을 맞이할 테니 J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정도 분량이면 굳이 상하권으로 출판해야 했냐는 것이다. 출판사의 판매 목적도 이해할 수 있지만 단 권으로 출간하고 그에 맞게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었던 일인데 말이다.

추리소설, 사이코패스, 스웨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