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이제는 그 말을 바꾸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무식하면 똑똑한 것이라고’. AJ는(책의 저자) 엄청난 일을 저지른다. 성경 말씀대로 살아보기. 불가지론자인 그에게 왜 이런 일이? 하나님의 뜻일 수도 그가 밝히듯 자식에게 제대로 된 종교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싶어서인지 동기는 확실치 않아도 그는 무식하게 그러나 치밀하게 실행한다. 덕분에 나 같은 소심한 나일론 기독교 신자는 무임승차의 행운까지 누릴 수 있다. 성경 말씀은 크게 ‘하라’, ‘하지말라’로 대별(大別)된다고 하는데 그는 자신의 한계 안에서 여러 명(목사, 랍비, 학자 등)의 조언, 엄청난 도서들, 그리고 실제 체험을 통해 성경 말씀을 실천한다. 근본주의 기독교와 정통파 유대교의 교집합인 ‘문자’ 그대로 살고자 하다니! (그의 무모하지만 부럽기도한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당장에 수염을 자르지 않는 일에서부터 자신의 아내 줄리가 마법에 걸린 기간과 그 이후 일주일 동안 접촉을 삼가는 사소하지만 하려고 하면 다이너마이트 터지 듯 집안을 풍비박산 낼 수 있는 주제들을 모세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산에 방주를 짓듯이 그도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간다. 시행착오도 겪게 되고 자신이 싫어하는 상황과도 만나게 되지만 그는 용케 잘해낸다. 미묘한 문제일 수도 있는 술, 간음, 동성애, 낙태(이 부분은 많이 다루지 않았다. 안락사에 대한 부분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에 대한 근본주의 기독교, 복음주의 기독교, 정통파 유대교, 온건주의 유대교 등의 입장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누구라도 진정한 성경 말씀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하나님과 만나게 하는지 한 번쯤 고민해 봤던 사람은 이 책이 그 시작점이 될 것 같다.

 책은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고 말씀에 따라 자신이 행동한 일과 그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바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정말이지 1년 동안 성경 말씀대로 살고자 하다니! 누군가의 일기를 보면 재미있는 것처럼 이 책 역시 읽어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는 1년 동안의 삶을 통해 ‘감사함’이라는 보물을 몸에 지닐 수 있게 된다. 불가지론자였던 그가 1년을 통해 주님의 사람으로 거듭났을까? 그것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