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제목 참 잘 지었단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이라고 하면 일반인과는 좀 다를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갖게 마련인데 그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듣다보니 역시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는 ‘사람’이었다. 비슷한 고민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엄마며 아빠고 자식이며 친구였다.

세바퀴가 방송을 시작한지 벌써 2년정도 되었다고 한다. 처음 시작은 미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방송 시간대도 별로 좋지 않았고 크게 주목받지도 못했는데 그럼에도 난 열렬한 애청자였다. 처음부터 출연진들의 재치있는 입담과 썩 어울리지 않는 세 진행자들의 부조화가 오히려 신선했다고 할까. 그러더니 어느 순간 주말 프라임 시간대를 꽤차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더니 이번 연말에 프로그램상까지 거머주는 쾌거를 이루었다. 다양한 연령의 끼로 똘똘 뭉친 연예인들이 매주 고정 출연자들 사이에 조화롭게 흡수되어 새로운 얼굴도 볼 수 있고 오랜만에 나와서 반가운 얼굴들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기다려지는 방송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들이 책을 냈다. 정말 그들만큼이나 책도 유쾌하고 재밌다. 개인적으로는 워킹맘들의 이야기가 요즘 최대 관심중 하나라 박미선, 이경실, 김지선, 조혜련 등의 여자 출연자들의 이야기가 특히나 마음에 와닿았다. 그런데 재밌게도 책에도 그들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재밌는 이유중 하나다. 특히 [조혜련 - 이별 앞에서 나에게 묻다]는 어찌보면 아픔과 슬픔이 있는 이야기인데도 계속 웃음이 나고 조혜련의 모습과 말투가 오버랩되어 정말 글도 그녀답다란 생각을 계속 하면서 봤다. 그리고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로 열정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녀말대로 가족들의 배려와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지만 그런 그녀의 열정을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김지선 - 왜 그이는 밤마다 옆구리를 찌를까요?] 부분도 웃음이 안 날 수가 없다. 아이를 넷이나 낳을 수밖에 없는 그들 부부의 사랑을 솔직하게 써준 그녀의 쿨하고 활달한 성격이 그대로 배어있다. 그리고 남편과의 밀고 당기기 사랑을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지혜를 보며 참 매력적인 여자임을 또한번 느낄 수 있었다. 박미선씨의 워킹맘 이야기도 많이 와닿았고 평소 그녀의 이미지와 성격이 역시나 그대로 묻어있는 참 바른생활 여성이다. 그밖에 다른 출연진들의 이야기도 모두 재밌게 봤다. 세바퀴를 좋아하고 가볍지만은 않은 유쾌하고 재밌는 이야기들이 듣고 싶어진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