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클래식을 들려줄려는 부모들의 노력은 영어교육 못지 않게 정성스럽습니다. 본인은 클래식을 몰라도 집집마다 태교나 유아,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CD 하나쯤 없는 집은 없습니다. 

모짜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뮤직 같은 경우는 저 같은 경우에도 하도 이런 CD등을 통해 많이 들어서 첫 소절부터 끝까지 다 외울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한테 오페라는 어떻게 알려줄까요? 나도 모르는 원어로 된 CD로 된 오페라 아리아를 애들한테 들려준들 집중력이 생길리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DVD는 다릅니다. 영상이 있기 때문이죠. 특히 여기 소개할 <오페라 복스>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 눈을 사로잡을 매력적인 요소가 존재하는 셈입니다.

일단 이 오페라 복스 시리즈는 참 잘 만들어진 DVD라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음악이야 모짜르트의 <마술피리>,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바그너의 <라인의 황금> 모두가 오페라사에 길이남을 명작들이기 때문에 두말 하면 잔소리입니다. 하지만 그 외적인 요소, 즉 애니메이션의 품질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즉 퀄리티가 꽤 높다는 것이죠.

특히 각 세 작품마다 애니메이션의 기법이 모두 다릅니다. 마술피리는 상당히 몽환적이고 예술 애니메이션 기법이 사용되었고,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인형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기법, 그리고 라인의 황금은 다소 거친 서양식 애니메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작가와 제작이 별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용은 발췌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오페라가 상당히 스피디하게 진행됩니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각 작품 모두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한 가지 옥의 티가 있다면 영국에서 제작된 DVD여서 그런지 오페라가 원어가 아닌 영어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이탈리아 오페라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부르면 어색하듯 어차피 잘 알아듣지 못하는 내용이지만 이태리어나 독어가 아닌 영어로 번역되어 부르는 것은 조금 귀에 거슬리긴 했습니다.

지금도 애들이 저녁이 되면 가끔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물론 만화가 재미있어서 그러겠지만 그래도 요상한 애니메이션이 판치는 지금 기왕에 틀어줄 거면 <오페라복스>를 틀어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오페라, 모짜르트, 바그너, 로시니, 클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