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상당히 유명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유명하다고 해서 모든 독자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새삼 깨달았습니다. 분명 명작임엔 틀림없지만 솔직히 저에게 있어서는 재미있게 읽었다긴 보다 다소 독서의 고통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일단 절반 정도의 분량은 알기도 힘들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일본 요괴나 전승, 민간신앙들에 대한 끝도 없는 설명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개 따라가기가 힘이 들더군요. 이런 내용을 대폭 줄였으면 한 권으로도 가능했을 정도입니다. 첨엔 작가의 백과사전식의 지식에 크게 감탄하면서 읽었다가 나중에는 그냥 지쳐버렸습니다. 너무 과하면 좋지 않은 법이지요. 그것도 일본의 요괴라니....

 

전체적인 스토리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미스테리 소설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독특한 등장인물들(사람을 보면 관련된 것들이 떠오르는 괴짜 탐정 에노키즈, 울증이 있는 천덕꾸러기 추리작가 세키구치, 현장을 가지 않아도 방안에서 주어듣는 말들로 모든 사건을 파헤치는 교코쿠도, 뇌가 근육인 다혈질 형사 기바, 의외로 제대로 된 인간 캐릭터 3류 잡지사 기자 도리구치 등) 하며...

 

도대체 어떻게 가능할까 여겨지는 사건들과 트릭, 뭔가 귀신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 파격적이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줄거리 등등 매력적인 부분이 많으며, 여러모로 상당히 뛰어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일본인이라면 아마 내용이 더 다가왔을 수도 있겠습니다. 가뜩이나 난해한 일본 요괴사를 접해서 질리지만 않았어도 참 재미있게 읽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득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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