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할 말이 없어요. 정말...잘 했다는 말 밖에...정말 최고에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슈스케3 심사평 중에 많이 들어본 말이죠^^ 우승을 차지한 <울랄라 세션>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주로 이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 역시도 광팬이었구요. 그런데 미스테리 소설계에서도 올해 슈스케를 뽑았다면 아마....이 책의 우승이 확실할 듯 합니다. 정말 재미있고, 뛰어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수작입니다.

 

책을 다 읽은 후 마음을 잠시 가라앉히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어떤 면에서? 이 소설을 다를 작품들보다 재미있게 읽었다고 생각하는 걸까' 해답을 고민해 봤습니다.

 

제가 생각해낸 결론은 바로....딱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씩 하나씩 살펴봐야 겠죠?

 

우선 스토리...정말 빈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다거나 처음 접한 스토리는 결코 아닙니다. 누가봐도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나온 주인공 토비아스와 열혈 형사 피아 키르히호프가 진실을 밝혀 나간다?? 이 정도 스토리는 뺨을 백번도 치고 갈 가공할 미스테리가 지천으로 깔려있습니다.

 

인물...이 소설에는 긴다이치 코스케나 에르큘 포와로 같은 명탐정은 없습니다. 제이슨이나 잭 리퍼같은 살인마도 없습니다. 평범한 경찰과 이웃들이 있을 뿐. 가끔 재수없는 녀석들이 나오지만 어차피 우리 주위에도 재수없는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으니 이 역시 일상이라면 일상이겠죠?

 

사건...읽을 때는 정말 손에 땀을 쥐었는데 읽고 나니 의외로 이 소설은 잔인하지 않은 작품입니다. 피가 별로(전혀는 아님...) 튀기지도 않는데 왜 나는 손에서 땀이 났을까...

 

그렇다면 보통사람이 쓰는 리뷰의 뻔한 결말로 매조지 해야 겠군요... 정답은 바로 이러한 모든 요소들을 훌륭하게 결합시킨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뛰어난(혹은 타고난) 역량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집안에 밥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아는 우리 이웃의 범죄...배신, 증오, 잔인함. 따뜻한 마음을 벗겨보니 그 안에는 온통 썩어 문드러진 내면이 보일 때 느끼는 추악한 기분...이러한 모든 것들을 강렬한 스토리와 숨쉴틈 없이 전개되는 빠른 전개로 우리 눈과 마음을 온통 사로잡아 버리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이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작가는 자꾸 소설의 메인스토리와 관계없는 이야기들을 꺼내드는데, 그것마저도 참 재미있습니다. 왠지 독일 사회를 좀 더 알아가는 느낌. 그리고 서양이나 동양이나 정도의 차이일 뿐, 모든 인간의 본성은 판박이 처럼 같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토비아스는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후속작... 안 나올까요?'

넬레노이하우스, 백설공주, 죽음, 옥살이, 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