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 the dot ) 

피터 레이놀즈 글 / 그림

문학동네 어린이

밤톨군 여섯살 초반 무렵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읽어주던 엄마의 감동과 달리 별 반응이 없던 녀석인데

이번에 다시 빌려와 읽어주니 다시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게 종이를 달라고 하더군요.

 

 

	피터 레이놀즈( peter h. reynols )   미국 페이블비전 스튜디오(fablevision studio)에서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 및 교육용 비디오 등을 기획 제작하고 있으며, '주디 무디(judy moody)' 시리즈의 그림을 그렸다.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어린이 미술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그림은 잘 그리는 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은 작품으로는 크리스토퍼 상을 수상한『점』,『느끼는 대로』등이 있다.
홈페이지 : www.peterhreynolds.com

  

 

미술시간.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아 백지상태의 스케치북을 바라보고 있는 베티.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한번 시작해보라는 선생님의 말에 연필을 들어 내리꽂습니다.

 

 

점 하나가 찍혀있는 스케치북을 조용히 들여다보신 선생님.

" 자! 이제 네 이름을 쓰렴. "

 

 

아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

그리고 선생님은 그 그림은 액자로 만들어 걸어두십니다.

베티는 이제 처음 그린 점을 멋지게 만들어보려고 그리고 또 그려봅니다.

 

 

 

얼마 후, 학교에서 미술 전시회가 열렸죠.

베티가 그린 점들은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그 점들을 부러워하는 한 아이.

다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너도 할 수 있어.

 

 

한번 그려봐.

그리고..

자. 이제 네 이름을 쓰렴.

 

 

밤톨군은 마지막의 아이가 이 책의 아이와 닮았다면서

시리즈라며 함께 읽어달라고 합니다.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 선생님의 관심과 격려가 꼬마 예술가를 탄생시켰고,

그 꼬마 예술가는 이제 또다른 꼬마 예술가의 탄생을 기다려 주는군요.

 

 

피터 레이놀즈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이 책을 구상하였다고 합니다.

그가 교육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대부분 그림 그리는 것을 어렵고 재미없는 일로 생각하고 있었죠.

이를 안타까워한 그는 '점'의 베티를 통해 그림을 잘 그리는 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배경도 생략한 채 꼭 필요한 소품들과 인물들만을 붓과 펜으로 쓱쓱 단숨에 그린 것 같은 간명한 그림과

단 몇 줄의 텍스트만으로도 작가는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줍니다.

- 출판사 소개글 중

누군가의 긍정적인 한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

그리고 그런 긍정적인 영향은 주위로 얼마나 전파되어 가는지 !

비단 예술의 분야가 아니라도 이런 사소한 '긍정' 과 '존중' 은 큰 역할을 해낼겁니다.

밤톨군도 학교에서 이런 멋진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가 부풀어버리는 엄마.

 

:: 책놀이 ::

 

아이는 제게 종이를 달라고 합니다. 스스로 하는 책놀이인거지요.

잠시 엄마가 꾸물거리는 사이에 색종이 뒷장에 이렇게 점들을 그려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가져와 반짝거리는 눈망울을 하고 " 어때요? " 하고 묻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책을 읽고 점을 그려내는 그 마음에,

그리고 다양한 점들의 모양과 색상에 두번 감탄합니다.

 

이 곳에 밤톨군의 점들을 남겨봅니다.

 

 

 

 

 

 

이제 이 각각의 점들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해볼까요.

밤톨군의 작품이 가득 붙여져있는 거실벽에 이 점들도 함께 붙여주면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