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어디로 이동할까?  어메이징 사이언스 6  타냐 칸트 글 / 캐롤린 프랭클린 그림  파랑새

 

여자인 엄마가 남자아이의 책을 읽어주다 아이의 반응에서 종종 느끼는 차이 중의 하나는

확실히 이 녀석은 지식그림책, 과학책을 ( 저보다 ) 좋아하는구나 랍니다.

저는 아무래도 줄거리가 있는 창작, 동화책들이 조금 더 흥미롭거든요.

 

이전 독서지도 강의 중에서 아이가 읽기독립이 된 후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 차이가 뚜렷해진다고 배우면서 흥미롭게 아이를 지켜보았는데

아직 학령 전인 지금에도 지식그림책 종류를 꽤 즐겨본 답니다.

6세부터 9세까지 보는 과학책으로 기획된 어메이징 사이언스 시리즈도 그 중 하나지요.

 

 

 

:: 책속으로 ::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속표지부터 재미있습니다.

뒷면에 빛을 비춰보면 이렇게 고래의 뼈가 보이도록 되어있거든요.

마치 마술이라도 본 것처럼 아이는 신기해합니다.

 

 

 

책의 목차를 살짝 살펴보면 고래에 대하여 궁금한 아이의 질문들을 잘 배열하여

그 궁금증을 하나씩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강의에서 살짝 배운 바에 따르면 지식 그림책의 경우 정보수준을 가려내어

지식의 수준, 깊이별로 순차적으로 풀어냈는지 목차를 훑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는 책의 구성도 읽어가는 아이의 논리력 발달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기 때문이랍니다.

이렇게 질문과 답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의 경우

목차를 통해 질문의 수준이 모호한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그런 면에서 '고래는 어떤 동물인가요?' 라는 첫 질문은 살짝 아쉬움이 남습니다.

고래가 '어류' 가 아닌 '포유류' 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질문이라면

좀더 명확한 질문이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요.

물론 책의 대상인 6-9세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 어려운 질문을 선택할 수는 없었겠군요.

( 원문의 번역과정에서의 배려였을까요? )

 

첫 질문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책은 아이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이끕니다.

어른 고래가 새끼를 낳고, 다시 어른 고래가 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다른 정보들을 하나씩 일러주죠.

그 정보들이 제법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아이는 눈을 빛내며 보기 바쁩니다.

 

 

 

이빨이 없는 쇠고래가 크릴을 먹는 방법.

머리빗처럼 생긴 고래수염이 걸러준다는 이야기에 아이가 실제 그 모습을 보고 싶어합니다.

유투브를 뒤져서 고래에 관한 자연다큐를 함께 보여주면 좋겠구나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래도 어려운 정보들이 책 속에 있었으니 마지막에 몇몇 낱말들을 모아서 정리해주네요.

제가 어릴 때에는 '항온동물' 이라는 개념으로 배웠었는데 같은 의미의 '정온동물' 이라는 낱말을 쓰는군요.

 

뒷면의 초등교과 연계표를 보니 3학년에 동물의 한살이라는 주제로 관련되는 모양입니다.

너무 일찍 보여준 것 아닌가? 하는 엄마의 우려와는 달리 아이는 참 좋아하는 책이었습니다.

:: 독후활동 ::

 

종이를 붙인 것 같은 일러스트를 흉내내어 밤톨군도 고래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종이를 붙이는 놀이를 할 때에는 한지로 찢어서 붙이는 것이 예뻐보이더라구요.

몇몇 한지를 보여주고 함께 고르다보니 마침, 고래의 등의 따개비가 붙어있는 느낌의 한지를 찾아냅니다.

 

 

스케치북에는 바다를 표현한 배경을 칠해놓은 후

고래 모양을 흉내내어 자유롭게 한지를 찢어봅니다.

 

 

 

 

 

무엇인가 찢고 뭉치는 작업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들은 터라

아이가 찢는 작업에만 열중해도 가만히 내버려두어 봅니다. 물풀을 잔뜩 짜내어도 말이죠.

 

 

고래 몸통만 붙여두고 책 속에서 몇가지 빠진 것들을 꾸며보자고 해보았습니다.

고래 콧구멍이 빠졌다며 펜으로 콧구멍을 그려주고~ 뿜어나오는 물도 표현해줍니다.

콧구멍. 이라는 말에 자동적으로 장난기가 발동하는 녀석.

 

 

다른 색깔 한지로 물줄기를 붙여주고, 빠진 지느러미도 마저 붙여줍니다.

눈알 스티커를 붙여 눈도 표시해주죠. 눈알 스티커 하나만으로도 고래가 제법 그럴듯해보입니다.

 

 

 

 

엄마 눈치를 살살 봐가며 고래꾸미기보다 한지찢기에 열중하느라 신이 난 모습이랍니다.

그래도 제법 책을 봐가며 고래의 모습을 관찰하기는 했어요.

고래 입주위의 고래수염도 잊지 않고 말이죠 ^^

 

 

 

책 표지의 고래와 함께 한 밤톨군의 고래.

어떤가요. 오늘도 제 눈에는 제법 그럴듯 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