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잠이 오지 않아 무심코 집어든 책,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책이 가슴에 와닿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행복한 멈춤 stay.. 여행을 떠난 사람들, 거기서 멈춰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한명 한명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아들이 성공한 승자보다 삶의 진실을 이해하는 패자가 되길
바란다는 아름다운 가족의 어머니 나딘, 
이 책의 첫 인터뷰 나딘에서부터 내 눈을 단번에 사로잡아버렸다.
중국 리장이 자신의 삶 마지막 장소라는 키이쓰, 그는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인데, 리장의 친구들이 주는 고기만큼은 먹는다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 소중한것을 자신에게 주기 때문이다.
거만한 프랑스 요리사, 알렉스! 그는 놀기도 바쁜데 출세가 다 뭐야?
라고 외친다.  처음엔 거만한 그의 태도에 나도 살짝 놀랐지만 곧 그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매력적인 알렉스,
페달 밟느라 늙은 새 없는 70세 청년 하치, 
'절망의 끝엔 새로운 길이있어. 그 길에서 난 자전거를 탔지 .'
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표정도 너무나 온화한 할아버지였다.
그밖에도 65세의 나이에 80세나이의 할아버지와 결혼한 힐러리 할머니,,
모든것을 잃어버린 순간,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다는 한국의 서석봉 아저씨..

이렇게 이 안의 사람들을 일일히 나열할 순 없지만,,
그들의 행복한 멈춤은 분명 나에게 어떠한 자극이 되어 찾아왔다.
나의 지나왔던 삶을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고, 앞으로의 살아갈 날들에 대한
한줄기 빛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두고두고 곁에두고 책속의 인터뷰 주인공들을 계속해서 만나고 싶다.
저자가 5년 10년후에 이들이 어찌살고 있는지 한번더 책으로 출간해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져본다.
그리고 여행을 하다 한국에서 멈춘 사람들의 얘기도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
처음만나고 처음접하는 이 책의 박민우 작가님 참.. 마음에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