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네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 아이는

『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이야기 주인공 '나' 이다

언제 어디서든 일어나는 ‘왕따 문제’를 있는 그대로 담아낸 이야기 주인공 '나' 이다.

오늘은 어디에도 숨을 수가 없었다.

그 애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벽마다 휘갈겨 써넣은 나를 흉보는 낙서들처럼 ...... 〈본문중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던 아주 평범한 아이 헬레네는

어느 날 갑자기 친구였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사실 아이들이 다른 친구를 놀리고 괴롭히는 이유는 참으로 많다.

하지만 이야기에서는 헬레네가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있다.

헬레네는 어쩌다 보니 왕따가 된 것이다.

이야기 속의 왕따를 당하는,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의 모습은

자못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을 아리게 했다.
왕따로 한 아이 헬레네가 희생되는 순간,

왕따를 당하는 아이 헬레네와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의 모습,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을 일에 지친 엄마가 더 힘들어 할까봐 말하지도 못하는 헬레네의 모습......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하루 하루를,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 같은 그 하루 하루를
사실적이면서도 치열하게 흑백의 거친 선으로 그려지고 있어서일까?

이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해 내야 했던 헬레네가

다른 친구나 선생님, 가족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 모습에

지금 괜찮은 거니? 하고 묻고 싶었다.

『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가 비극적인 결말로 맺음하지는 않을까.....했는데 작가는

헬레네의 유일한 친구였던 책 '제인에어'와

먼저 다가와 주었던 여우 그리고 외톨이 텐트에 제랄딘을 출현시켜

헬레네가 아주 소중하고 따뜻한 만남을 갖게하고 위로도 받게 해준다.

학교폭력. 왕따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는데

『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이 책을 꼭 읽고 많은 아이들이 왕따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친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 배워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