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교실까지 찾아온 목적이 뭐예요? 혹시 신발주머니 맞은 일 때문이라면 저만 혼내고 여기서 끝내죠? "

"신발주머니에 맞은 것 때문이 아니라, 교장 선생님이 말한 대로 공부하러 온 것이니라." -39p

그런데 학교에 공부하러 온 기모 옹은 수업 시간에 책만 읽으라고 하면 희망이를 툭툭 치며 도움을 청하네요. 학교에서 공부하려면 한글을 써야하는데...... 기모 옹은 한글을 배우면 수염이 나지 않는다는 막막골의 전설에 대해 말하며 주구장창 한문과 한자만을 고집하고, 한글은 쉬워서 아무나 배우고 익히면 공부할 맛도 안나고, 품위도 없고, 권위도 안선다면서 어려운 한자만을 고집합니다.

그러면서 도대체 학교에 공부는 왜 하러 나오는건지 .... 아이들은 수상해 보이기만한 기모 옹을 놀리며 왕따를 시키죠.

그러던 중 기모 옹이 한글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왔음을 알게됩니다.

한자만을 고집하고 한자만을 사랑하는 막막골 사람들도 어렵게 구한 약을 한글을 몰라 아픈 가족에게 먹이지 못해서 막막골 훈장인 기모 옹이 대표로 한글을 배우러 온 것이었어요.

그래서 희망이와 친구들은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 일주일 안에 기모 옹은 한글 공부를 마치게 되지요. 그리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약속한 대로 희망이네반 친구들은 방학에 막막골로 여행을 가게 됩니다.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마음을 나누는 데 점점 더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왕따와 학교 폭력 등의 아이들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심각해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겠지요. 상대방을 이해해 친구들 사이의 관계를 좋게 만드는 힘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예순다섯 한자 박사 기모 옹 학생과 생각쟁이 사고뭉치 열 살 유희망 선생의 좌충우돌 황당하고 웃지 못 할 한글 떼기 이야기.

『막막골 훈장님의 한글 정복기』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배려하고 화합하여 더불어 사는 가치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