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한테 구박받고, 가난 떄문에 숲 속에 버려지고, 과자집 마녀한테 잡아먹힐 뻔했지만, 겨우 마녀를 물리치고 마녀의 집에 있던 보석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아빠와 행복하게 살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오누이 이야기.  그림 형제 동화집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헨젤과 그레텔'이 그림 형제 동화집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다른 이야기와 함께 쓰여졌다는 소개글에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동안 그림 형제가 들려주었던 이야기는 마냥 행복하거나 아름답지만은 않았던것 같다. 『사라진 헨젤과 그레텔』  이 책도 아이들이 읽기에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이 등장하지 않을까?  아무튼 이 책이 어떻게 시작되고 끝날지 모르겠지만......  절대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주인공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로 끝이 날거라고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가 말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어떻게 끝이 날지는 끝까지 책장을 넘겨봐야 할 것이다.

 

『사라진 헨젤과 그레텔』 이 책의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 작가가 전면에 등장해 이야기를 끌고간다. 그래서 이야기 속의 진실과 숨은 의도를 생각해보면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헨젤과 그레텔이 태어나기 전이다.

그림 왕국의 선왕들과 헨젤과 그레텔의 아버지를 알아 모셨던 충신 요하네스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그동안 알고있던 헨젤과 그레텔과는 달라 신선한 느낌을 주면서도 한편 섬뜩한 분위기이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같지 않게 잔혹했다.

헨젤과 그레텔의 아버지는 자기를 위해 충성을 다하다가 돌 조각상이 된 충신 요하네스의 저주를 풀기 위해 헨젤과 그레텔의 머리를 베어서 흐르는 피를 돌 조각상에 바른다. 그래서 요하네스는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헨젤과 그레텔은? 충신 요하네스가 머리와 몸의 짝을 맞추니 두 아이는 다시 살아났지만 부모님이 또 자기들 목을 벨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두 아이는 집을 떠난다.

그림 왕국을 떠난 두 아이는 아는 게 거의 없은 넓은 세상으로 발을 딛는다.

부모다운 좋은 부모를 찾아서 친부모를 벌 하기로 결심하면서 ......

 

『사라진 헨젤과 그레텔』 이 책속의 헨젤과 그레텔도  '그림 형제 동화집'의 많은 주인공처럼 온갖 어려움에 부딪히지만  지혜롭고 꿋꿋하게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것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두 아이가 사람을 죽이고, 자신의 손가락을 집접 자르고, 칼이 날아가고, 지옥에서 고통을 당하고, 악마를 무릎에 뉘어 재우는 등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들과 헨젤과 그레텔 두 아이의 슬픔과 공포가 가득한 이 책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살짝 걱정스럽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기에 먼저 그림 형제가 쓴 원본을 읽어 본다면 진정 어린 감동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동화 속의 주인공을 통해 용기 있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바람직한 것을 배우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 소개글처럼 시원하게 웃을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