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더위.  내가 옛날 옛적에 살았다면 어떻게 보냈을까? 

바람이 잘 통하는 대청마루에서 낮잠을 자기도하고 지하수에 담가놓은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부채질하고 물놀이하며 여름 방학을 보냈던 어릴적 외갓집이 생각납니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계곡에서 물놀이를 했을거라고 하네요.

「 더위야, 썩 물렀거라 ! 』 에서는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양반 김 생원과 마당쇠 길동이의 여름을 시원하게 나는 비법 겨루기라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양반과 서민의 사뭇 다른 더위 나기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김 생원은 수반에 작은 호수를 만들어 바라보면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다스리거나 차디찬 계곡물에 발을 담가 더위를 식혔던 탁족, 바위에 앉아 갓을 벗고 바람에 머리를 빗는 바람빗질 등 양반들의 더위를 이기는 비법을 알려줍니다.  마당쇠 길동이는 냇물에서 물고기를 잡아 끓여 먹는 천렵과 계곡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쫒는 비법을 알려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재치와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풍속도 소개되고 있네요. 계곡을 찾아 놀이를 즐겼던 음력 6월 15일 유둣날. 이 날은 여성들도 시원한 몸에 몸을 씻고 머리를 감았는데, 재앙을 쫓고 여름 내내 탈 없이 지내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렇고 보니 더운 여름에 더운 음식을 먹고, 여름철 필수품 부채 등 조상들의 여름 나기 방법은 지금도 우리 생활에 남아 있네요. 지금의 생활과 하나하나 비교해보며  읽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자연과 어우러져 또는 자연의 힘을 빌려서 더위를 잊었던 조상들의 지혜와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또한, 우리 옛사람들의 생활,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그림책인만큼 정보글과 자료 사진을 담고있어서 우리 조상의 문화를 함께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