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음치??

노래음치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인간음치는 처음 들어본 말이다.

제목부터가 뭔지 모를 구미가 땡기는 책이다.

그러면서 걱정부터 앞선다. '내가 인간 음치가 아닌가?'하는 생각때문에...

 

 

결코, 우리는 세상에서 혼자살 수 없다.

그러므로 어쩔수없이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되는데, 이 책은 자기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원만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힌트를 주는 책이다.

어울려 사는게 자기랑 마음이 맞고, 구지 말을 안해도 눈빛만 마주춰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사람을 만나면 좋은데...

본의아니게 성격이 안맞는 사람들과도 어울려 살아야되고, 자지생각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사는사람,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사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같은 뱃속에서 태어난 형제들끼리도 싸우는데, 하물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살아가는데, 왜 어려움이 없겠는가?

그리고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한사람을 좋다고 했다가 경우에 따라선 싫어졌다가 오락가락하는 경우도 많다.

그 마음이 꾸준하면 그 사람이 '좋다', '싫다' 로 단정적으로 표현하지만, 그럴수도 없는것이 참 복잡하다.

 

 

이 책에서는 8가지의 음치로 구분되어 있다.

 

①공감 음치 : 타인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타인의 마음을 거슬리는 사람
②자기 음치 : 자기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
③대인 음치 : 타인이 두렵고, 타인과 정서적인 접촉을 못하는 사람
④간격 음치 : 타인에게 ‘좋다’ 아니면 ‘싫다’의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
⑤ 입장 음치 :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하고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어 버린 사람
⑥싸움 음치 : 싸우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
⑦이성 음치 : 이성과 길게 사귀지 못하고, 결혼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
⑧자녀교육 음치 :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해서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사람

 

여기서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나도 처음 글을 봤을땐 5가지가 속해 있어서 좀 놀랐다.

 

 

이 책은 일본 사회와 미국 사회를 비교하면서 설명된부분이 중간중간에 볼 수 있다.

이것은 일본사회에서의 음치와 미국사회에서의 음치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 문화적 차이가 많이 나듯 그도 그럴것이 음치도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화생할은 비슷한 점이 많은것 같다. 대인관계에서는 더욱 더 그런것 같다.

미국인은 어떤 사람이 집에 처음 방문했을때 "지금 배고프신가요? 아이스크림이 있는데요" 이렇게 물어본다면,

지금 당신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을경우에는 절대 예의상 사양하면 안될것이다.  미국은 절대 다시 물어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인의 경우는 물어보지도 않고 아이스크림을 내왔을것이다. 

역시 우리나라도 물어보지도 않고 손님이 오시면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것이다.

미국사람은 일본에서는 인간음치이고 미국에서는 당연한 사람이라고 받아들여진다는 말이다.

'응석이론'은 이런 문화 충격을 경험한 뒤에 나온것이다. (응석 : 입으로 말하지 않고 타인의 호의를 기대하는 것)

앞으로 더 크게 음치들을 본다면 미국음치, 일본음치, 한국음치 이런 말들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하하.

 

자신에게 결점이 있어도 어떻게든 해왔으니, 이 결점을 조금이라도 치료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도 나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것이다.

결점을 모르면 아예 바꾸려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인간음치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발전이다.

 

 

자신의 인간음치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자신만의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갈고 닦아 유용한 인재가 되는것을 목표로 삼는것도 또 다른 길이다.

'일을 잘한다'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대인관계 능력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목적은 누구나 좋아하는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된 사회 속에서 탈락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드는것은, 그것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난 8가지 음치들 중에서도 자기음치가 제일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을 잘 모르고 어찌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겠는가?

자신이 어떤 음치인가를 알고, 어떤 사람인가를 이해하면 인생이 좀 수월해질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이 삭막한 세상 조금이라도 나만의 따뜻한 세상으로 만들 수 있을거라는 용기를 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