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독서는 독기다.

(광고 카피라이터가 쓴 서평록 - 책을 읽고 깨닫는 법이 있어 좋은 책)

 

<저자소개>

박웅현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뉴욕대학교 텔레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

제일기획에서 광고일을 시작 현재 TBWA KOREA의 ECD로 근무.

칸국제광고제, 아이사퍼시픽광고제 심사위원 역임.

대표적인 카피 또는 캠페인은 <그녀의 자전거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사람을 향합니다> 등 다수.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등.

<책 소개>

1장. 책은 울림이다

소개하는 책

- 이철수, <산벚나무, 꽃 피었는데-이철수 신작 판화 100선전>, 학고재, 1993

- 이철수, <마른풀의 노래>, 학고재, 1995

- 이철수, <이렇게 좋은 날>, 학고재, 2000

- 최인훈, < 광장/구운몽>, 최인훈 전집 1, 문학과지성사, 1976

- 이오덕 엮음, <나도 쓸모 있을 걸>(개정판), 이혜주 그림, 창작과비평사, 1991

저는 책을 깊이 읽는 편입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꼭꼭 눌러 읽습니다. ------------- 14p

저는 책 읽기에 있어 '다독 컴플렉스'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독 컴플렉스를 가지면

쉽게 빨리 읽히는 얇은 책들만 읽게 되니까요. 올해 몇 권 읽었느냐, 자랑하는 책 읽기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일 년에 다섯 권을 읽어도 거기 줄 친 부분이 몇 페이지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 34p

시이불견 청이불문(視而不見 聽而不聞),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시청은 흘려 보고 듣는 것이고

견문은 깊이 보고 듣는 거죠. --------------------------------------------- 49p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식이 많은 친구들보다,

감동을 잘 받는 친구들이 일을 더 잘합니다. 감동을 잘 받는다는 건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 51p

2장.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소개하는 책

- 김훈

<자전거 여행>, 이강빈 사진, 생각의나무, 2000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김훈世設>(개정판), 생각의나무, 2003

<자전거 여행 2>, 이강빈 사진, 생각의나무, 2004

<개-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푸른숲, 2005

<화장>,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문학사상사, 2004

<바다의 기별>, 생각의나무, 2008

우리는 익숙한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습니다. -------------------------------- 90p

예전에 어느 전시 때 '세월에 저항하면 주름이 생기고 세월을 받아들이면 연륜이 생긴다"고

쓴 적이 있는데, 이것은 제가 썼던, 제가 느꼈던 것과도 일맥상통해서 다시 들여다보게 된 구절입니다. --- 92p

3장. 알랭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소개하는 책

-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불안>, 정영목 옯김, 은행나무, 2005

<우리는 사랑일까>, 공경희 옮김, 은행나무, 2005

<동물원에 가기>, 정영목 옮김, 이레, 2006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지주형 옮김, 생각의나무, 2007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박중서 옮김, 청미래, 2010. 개정판으로 재출간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정영목 옮김, 청미래, 2007

- 오스카 와일드 Oskar Wilde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김진석 옮김, 웅진싱크빅, 2008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 123p

책은 그 자신만이 발달한 감수성으로 우리를 예민하게 하고 우리의 숨겨진 촉각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 128p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냐,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 129p

4장. 고은의 낭만에 취하다

소개하는 책

- 대니얼 디포Daniel Defoe, <로빈슨 크루소>, 남명성 옮김, 펭귄클래식 코리아, 2008

- 고은, <순간의 꽃-고은 작은시편>, 문학동네, 2001

-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개정판), 김화영 옮김, 민음사, 2003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 --------------------------- 153p

5장.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소개하는 책

- 김화영, <행복의 충격-지중해, 내 푸른 영혼>, 책세상, 1989

- 김화영, <바람을 담는 집>, 문학동네, 1996

- 김화영, <시간의 파도로 지은 城-김화영 예술기행>, 문학동네, 2002

- 니코스 카찬차스키Nikos Kazantzakis, <그리스人 조르바>(2판), 이윤기 옮김, 고려원, 1993

- 니코스 카찬차스키Nikos Kazantzakis, <천상의 두 나라>, 정영문 몲김, 예담, 2002

- 로버트 카플린Robert Kaplan, <지중해 오디세이>, 이상옥 옮김, 민음사, 2007

-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이방인>(개정 1 판), 김화영 옮김, 책세상, 1999

- 앙드레 지드Andre Gide, <지상의 양식>, 민음사, 2007

- 장 그리니에Jean Grenier, <섬>, 김화영 옮김, 민음사, 1997

- R.M.릴케Rilke, <말테의 手記>(중판), 박환덕 옮김, 문예출판사, 1984

창의력이라는 건 무심히 보지 않고 경탄하면서 보는 것이죠.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겁니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우리는 자두를 보고, 수박을 보고, 사과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알아야 합니다. --- 193p

지식을 통해 배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체화된 삶이야말로 창의적인 삶이죠. ------------------199p

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것을 수없이 꿈꾸어 보았다.

그러면 나는 겸허하게, 아니 남루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 223p

6장.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소개하는 책

-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재룡 옮김, 민음사, 1997

슬픔이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고, 행복이란 그들이 함께 있다는 걸 의미하죠. ------ 271p

7장. 불안과 외로움에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 카레니나

소개하는 책

-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1, 2, 3, 박형규 옮김, 문학동네, 2009

성취가 아닌 '성취를 향한 갈망'이 진짜 행복인 것이죠. --------------------------------- 307p

8장.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다

소개하는 책

- 법정,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류시화 엮음, 조화로운 삶, 2006

- 손철주, <인생이 그림 같다-미술에 홀린, 손철주 미셀러니>, 생각의나무, 2005

- 손철주,<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미술 이야기>, 효형미술관. 1998

- 오주석, <한국의 미 특강>, 솔, 2003

- 오주석,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개정판), 솔, 2005

- 오주석,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솔, 2006

- 오주석, <그림 속에 노닐다-오주석의 讀畵隨筆> , 솔, 2008

-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의 한국미 산책>(보급판), 학고재, 2002

- 프리초프 카프라Fritjof Capra,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개정판), 김용정,이성범 옮김, 범양사, 2006

- 한형조, <붓다의 치명적 농담-한형조 교수의 금강정別記>, 문학동네, 2011

옛 사람들의 작품은 그들의 삶의 속도를 떠올리며 느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318p

"예술은 궁극의 경제에서는 단순해진다.. 그리고 분명해진다" ----------------------------- 330p

통찰이죠.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법칙을 뽑아내라" -------------------------- 332p

지식은 바깥에서 들어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나오는 거라는 생각 --------------------------- 335p

깨달음이 깨달음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살면서 계속해서 그 깨달음을 기억하고 되돌아보고 실천해야겠죠. --- 345p

책이 얼어붙은 내 머리의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합니다. ---------------------------- 348p

<책 감상>

북 카페에서 추천해 준 책이다. 시간이 나면 읽어 봐야겠다고라고 표시를 해 놓았지만, 하루에도 몇 권씩

새로운 책들이 쏟아내는,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선전 문구에 한 동안 잊고 있었다. 제목이 주는 호기심과 자극성.

드디어 책을 구매하였다.

저자 <박웅현>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다. 소설가도 아니고 책을 전문으로 쓰는 저자도 아니기에 알기 어려웠고

내가 광고 분야의 직업군이 아니다보니 더더욱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유명세(?)와 관계없이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저자가 읽었던 책들에 대한 서평이 재미나고 자세하게 쓰여져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한 두 번을 읽고 쓸 수 있는

그런 류의 글이 아니라 몇 번을 반복해서 읽은 후에 쓸 수 있는 깊이와 범위가 느껴졌다.

저자는 다독 컴플렉스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 권의 책이라도 횟수를 늘려 읽으면 읽을 때마다 다른 책을

읽는 깨달음과 숨겨진 보물을 찾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많이 읽는 것 그리고 깊이 있게 읽는 것이 책의 숫자와

정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이라도 여러 번 읽게 되면 여러 권의 책을 깊이 있게 읽는 효과가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다독에 대한 유혹을 외면하기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도서 <책 읽는 소리>에서도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어 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옛날, 서적의 출판과 유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시절, 어떤 선비는 만 번 이상 읽었다고 한다.

책을 안 읽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다. 한 번 읽은 책은 내용을 다 안다는 생각에

마치 재방영되는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긴장감이 없고 왠지 김이 새는 기분이다. 그리고 기억나는 글귀나 구절에서는

그냥 스쳐 읽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으면 당장 도서 지출비가 줄어 들텐데....

쌓아 놓은 책을 외면하고 <책 읽는 소리>와 <책은 도끼다>는 몇 번 더 읽어 보고 싶다.

저자가 소개한 책들 중 읽어 본 책은 몇 권 안되고 대부분이 생소한 책이다. 그래서 소개된 책을 읽어 보고 싶다.

역시 여러 번보다 여러 권에 대한 유혹을 외면하기 어렵다.

독서일기책은도끼다-박웅현인문학강독회박웅현지음북하우스펴냄-2012-020, 책은도끼다독서는독기다광고카피라이터가쓴서평록-책을읽고깨닫는법이있어좋은책, 시이불견청이불문視而不見聽而不聞, 알랭드보통의사랑에대한통찰,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