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이지 않을 것을 예상했으나

그러나 지극히 종교적인 연극.

예수와 함께하는 식사라?

과연 내가 알고 그 예수 맞나? 아니면 그냥 이름만 예수일까?

예술극장 나무와 물은 얼마 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연극 우리동네가 공연되었던 소극장이다.

오늘이 첫 공연이라고 한다.

첫 공연을 보는 마음은 무대에 올라가 연기하는 배우만큼이나 털림과 기대가 있다.

Healing Drama

(마음을 치유해 주는 드라마? 이렇게 해석해야 하나?)

원작은 Dinner with a perfect stranger

이건 완존 낯선이와 저녁 식사? 맞나?

2005년 7월 데이비드 그레고리라는 신예 작가가 내 놓은 책이라고 한다.

출간되자마자 미국에서는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국내에서도 아직(?)까지도 베스트셀러의 순위에 올라있다고 한다.

영화 <물고기자리>의 김형태 감독이 만든 첫 연극이라는 문구!! 

식사 테이블이 무대 중앙에 있고 벽면이 거울로 세팅되어 있다.

넓어 보이기는 효과가 있어 좋지만

거울에 비친 나의 멋진(?) 모습에 넋을 잃게 되기도 하고 ㅋㅋㅋ

나만 쳐다보는 낯선 시선에 자세를 고쳐 앉는 불편이 좀 있긴 하다. ㅎㅎㅎ

- 시놉시스 -

한국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중반의 남궁 선

그러나 그 나이가 그렇듯 사는 게 늘 그냥 그렇다.

어느 날 발신인을 알 수 없는 한 장의 저녁 식사 초대장이 날아 온다.

친구들이 준비 한 깜짝 이벤트쯤으로 기대하고 식당에 당도한 남궁 선은

자기를 기다리는 남자를 보고 많이 아주 많이 실망한다.

더욱 황당한 것은 자기가 예수라고 한다.

뭐 이런 시츄에이션이.....

모태 신앙으로 자란 남궁 선

그러나 예수쟁이들의 이중적인 삶에 질려 점점 예수님과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며 살았다.

그러나 그와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존재를 잘 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오늘의 캐스팅

예수 役 - 최성원

남궁 선 役 - 신승환(드라마 마이더스)

아내 役 - 신아라

지배인,멀티맨 役 - 이창호

멀티걸 役 - 박지연

종교적으로 보면  남궁 선과 비슷하다.

모태 신앙으로 그냥 무조건적으로 믿어 왔던

그러다가 예수와 하나님을 팔아 먹고 사는,

지옥불에 활활 잘도 탈 것 같은 기름진 얼굴의 먹사에 질리고

그런 먹사를 신으로 떠 받드는 어이없는 신자들이 싫어 교회를 등지고 살았는데.....

종교적이었든 그렇지 않든 내가 받은 메세지는 관계 회복이었다.

예수를 통해 하나님에 대해서 잘 못 알았던 내용을 바로 잡으면서

사람들과 관계가 원만해진다는 것이다.

하나가 꼬이면 주변의 것들과 연쇄적으로 꼬일 수 밖에 없는 상황들

그러나 하나가 풀리니 주변의 것들이 술술 풀리게 되었다.

그것은 마음의 안정이 주는 좋은 결과이다.

마지막 예수가 남궁 선에게 선물 하나를 준다.

요한 계시록 3:20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내가 그에게 들어 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기독 신자가 아닌 사람이 보기에는 좀 아니 많이 지루할 수 있다.

전도 목적으로 안 믿는 친구와 동행하게 되면 극이 끝나는 동시에 찰진 싸대기 맞을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를...

남궁 선처럼 갈팡질팡하는 신앙인에게는 강추. 

http://blog.naver.com/happy_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