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혈액형, 그 남자 그 여자의 공연이 있었던 그 곳,

대학로의 아츠플레이씨어터.

내 남자의 혈액형 스타일일까 아니면 그 남자 그 여자의 스타일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또 어떤 스타일일까?

제목에서 풍겨지는 느낌은 그 여자 그 남자와 분위기가 흡사할 것 같은데

어떤 재미를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점점 개선되고 있는 관람석.

전에는 딱딱한 좌석으로 중간 중간 무게 중심을 옮기기 위해서 들썩들썩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런 불편이 덜 할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오늘은 전에 비해 남자들이 눈에 많이 띈다.나를 포함해서 6명. 그나마 고무적이다.

남자가 없다고 타박하는 내 글을 읽은 것일까? 그럴 리가 ㅎㅎㅎ

 

- 시놉시스 -

 

대책 안 서는 천방지축의 여자 김준희는, 2년 동안  짝사랑 해 온 차명석과의

아름다운 사랑을 기대하며, 사랑을 맺어준다는 회사 "연애 솔루션"을 찾는다.

 

’연애 솔루션’의 대표 강태범은 준희가 짝사랑하고 있는 차명석에 대한

모든 것을 사전조사하고 어리바리한 직원 고대로와 치밀한 계획을 세운 후

작전을 수행하지만 고대로와 김준희의 어설픔으로 계획은 번번히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태범이 직접 작전을 수행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배우들과 함께 하는 포토 타임

이제는 이 시간을 즐기는 관객들이 많다. 줄을 한참을 서야 겨우 한 장 찍을 수 있으니...

 

전체적으로 남녀 사랑에 대한 로맨틱한 이야기이다.

연애 솔루션이라는 회사는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에서 나오는 그런 류의 회사이다.

 

미치도록 뜨겁게 사랑하지만 그 상대는 알지 못하는 짝사랑을 하는 남녀를 위해서

중간에서 큐피트도 되어 주고 마담뚜도 되어 주는 그러나 모든 것이

하늘이 만들어 준 인연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인연.

 

하긴 그것이 사랑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알 수 없는 하늘의 뜻을 따라

마냥 기다리고 참는다는 것은 나약한 생각일 수 있겠다.

이것이 설령 거스를 수 없는 나의 운명일지라도 한 번쯤은 징하게 저항해 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그래도 안 된다고 하면 정말 팔자거니 하고 사는 수 밖에 ㅠㅠㅠ

 

반전의 반전이 있다.

중간 중간 보여지는 복선을 보면서 연출자가 따라 오기를 바라는 길을 벗어나

다른 방향에서 바라 보았는데 그것 역시 보기 좋게 빗나 간 예상이었다.

예상 밖의 의외성을 노린 것이 아니라 완전히 모든 관객을 속였다.

마지막 모두가 탄성을 지른다

아~~~~~~~~~~~~~~~~~~~~~~~~

그러나 그 속음은 불쾌함이 아니라 연출자의 창의력에 보내는 찬사였다.

유주얼 서스펙트다!!!!

 

음악 콘서트의 앵콜처럼 연극의 하이라이트를 편집(?)해서 보여준다.

기대하셔도 충분히 좋은 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