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을 수 없는 관계속에서의 삶....

화창한 날씨의 토요일 오후,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뮤지컬 아이다를 공연하는 성남 아트 센터로 향한다.

오페라 하우스 창에는 커다란 뮤지컬 아이다의 포스터가 걸려 있다.

반가운 마음에 허겁지겁 공연장으로 달려 갔다.

사진 찍히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소망이의 성화로 몇 장의 사진을 찍기도 하고...

드디어 공연장에 입성.

초행길이라 일찍 서두른 까닭에 공연까지는 무려 1시간이 남아 있다.

실내에 설치되어 있는 아이다 포스터 백월.

다행이 관객이 몰리기 전이라 5분 정도 기다린 뒤에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입장 전 커튼 콜 시간에 사진 촬영을 문의하니 어떠한 사진 촬영도 불가라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거운 카메라 짊어 지고 왔는데...OTL ㅠㅠㅠ

무대 중앙, 눈물을 흘리는 눈동자가 영상기의 불빛으로 환하게 비춰지고 있다. 

드디어 극이 시작되어진다.

(시놉시스는 생략)

http://www.musical-aida.co.kr/ 여기를 참조하시길



뮤지컬 아이다의 명성이 이해가 되었다.

아이다 연관 검색어에 옥주현, 박칼린이 등장하여 유명세를 탄 것도 있었겠지만

감동적인 스토리 그리고 극의 느낌을 더 해주는 무대 장치들...

언제 또 이런 뮤지컬을 또 볼 수 있을지.......

감독이 던져 주는 이야기는 뭘까?

봤던 장면과 대사를 되 뇌이며 감독이 꼭꼭 감춰 놓은 단어를 찾으려고 애 써 본다.

남녀간의 애절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었을까?

아니면 이것은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한 커다란 소재였을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뭘까?

 2가지에서 커다란 감동을 받은 무대였다.

그 하나는, 사랑에서 진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의 통큰 배려.

 자기를 배신한 남자와 여자에 대해서 극형으로 복수할 수도 있었을 텐데.

스스로의 패배를 인정하고 그들의 사랑을 막지 않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판결.

만약 암네리스가 여인들에게 극형을 처했다면

어쩌면 아주 일반적인 스토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판결로 이야기를 반전시키며

마지막이 아주 개운하고 상쾌한 전혀 미련이 남지 않는 깨끗한 러브 스토리가 되었다. 

나머지 하나는 라다메스와 아이다가 순장을 당한 좁은 석관에서

서서히 좁아지고 멀어지는 화면 처리로 아스라한 느낌으로 감동을 배가 시킨 장면.

이 공연에 대해서는 후기 쓰기가 겁이 난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는 것과 이미 쟁쟁한 분들이 잘 써 놓은 내용들이 많아서... 

가급적이면 말을 아끼고 싶은 게 지금의 심정이다.

소망이는 뮤지컬이 이리도 재미있는 줄 몰랐다며

담에 또 보여달라고 한다.

걱정스러운 것은 대작을 처음 접하게 되면 자잘한 재미가 있는

소규모의 뮤지컬을 보고 시시하다고 할 텐데...

기회가 된다면 예술이 있는 공간에 자주 데려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