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사무쳐서 분노가 된 두 사람이 만났다. 홀리 록과 잭 플럼!

 

 홀리는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다. 아빠가 한번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소녀다. 또 엄마가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뒤로부터는 부쩍 더 외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 시기즈음 잭 플럼을 만나게 된다.

잭 플럼 역시 외로운 남자다. 그는 태어날때부터 기형으로 태어났다. 병든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그것도 미움을 받으면서..

잭 플럼의 엄마는 본인이 병든 이유가 잭 플럼 때문이라고 자꾸 말하며 우울증을 겪고 있다. 그녀는 잭플럼이 흉측한 괴물처럼 생겼다고 여기고, 잭 플럼은 역시 자신이 돼지같이 생겼을 거라고 자책한다. 그는 집에서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 실제도 돼지를 키우며 그들과 생활하고 있다.

자신을 사랑해줬던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엄마의 죽음이후 일기장에서 아빠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잭 플럼 안에 있는 외로움이 분노가 되어, 표출된다.

 

- 넌 말로는 항상 내가 단짝 친구라지만 마음 내키면 아무나 붙잡고 휙 떠나버리잖아.

- 확실히 올 거지, 홀리? 아빠.. 아빠가 그런 것처럼.. 버리고 떠나는 일. 하지 않을 거지?

 

 책을 읽으며, 정말 외로움이라는게 지독하면 분노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홀리는 아주 어리고 순수해야 할 소녀인데, 상상도 못할 생각들을 하게 된다. 엄마의 새로운 남자친구와 함께 살게 되면서도 부쩍 방황을 하게 된다.

잭의 엄마가 죽었을때, 홀리는 상상조차 못할 상상들을 감히 하게된다.

엄마를 토막내버리자는 것. 잭 플럼은 그럴수는 없다고 처음에는 자신을 다잡았지만, 엄마의 죽음 이후 일기장을 보며 아빠의 죽음을 알게 되고,  결국 엄마를 토막내기로 결심한다. 이 사실만으로도 엄청나지 않은가..

어린 소녀의 머리에서 나온 그 엄청난 상상을 실제 진행한다는 것이!

 

책의 결말 또한 놀랍다. 홀리의 친구 사만다의 배신으로 인해, 홀리가 잭 플럼과 어울렸다는 것을 알게 된 홀리의 엄마는 홀리를 다그치게 되고, 잭 플럼은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기형으로 태어나 이제 죽을때라며 담담히 받아들이는 잭의 모습을 보면서 오래 살지 않은 남자이지만 기형으로 태어나 그가 겪었을 고통이 어땠을지 측은해졌다.

 

 세상에서 사람들 또한 고운 시선으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지 않고있다. 나또한 책을 읽으면 약간의 편견이나마 남았있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나 또한 때때로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외로움은 이 책의 주인공과 견주어보면 감히 비교할것이 못된다. 책의 표지 상단에 적혀있는 문장이 참 인상깊다. ' 소외와 편견이 없는 유토피아'

피그토피아.. 그곳에서는 모든 것들이 평화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