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음식을 보면 '눈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을만큼, 색이 화려하다. 또 요즘 사람들은 짜고, 맵고, 화끈한 그야말로 강한 맛의 음식을 찾고 그 음식들에 중독되어 버렸다.
어떤 밥상이길래 착하다는 타이틀을 내걸었을까?

 

 책의 저자는 도시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시골로 이사했다. 그리고 시골에 가서, 밥집을 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손 맛이 있어 음식을 맛깔스럽게 만드는 그녀에게는 밥집이 딱! 이었다. 도시도 아니고, 시골에서 밥집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도전 이었으리라.. 시골에선 젊은 사람들은 찾아볼래야 찾아보기가 힘들뿐더러,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분들이 많이 계신 곳이다. 또 어르신분들은 외식 한번 하기가 어려울텐데..장사가 잘될까? 책을 읽는 나도 의아했고, 처음엔 그녀도 어럽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진심으로 밥상을 차려내었다. 그리고 그녀의 밥집은 입소문을 타서 많은 손님을 맞을 수 있었다. 완전이 대박난 밥집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와서 맛있게 먹고, 편히 쉬며 자연을 더불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밥집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녀는 순수한 자연산의 제품을 사용한다. 또한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음식점에서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붕어빵속에 팥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일 터! 하지만, 그런 가치관을 심어준 시어머니를 생각하며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말은 곧, 그 밥집은 믿음직스럽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이 책은 단순히 그녀의 밥집 이야기만이 담겨 있지 않다. 자연의 재료들로 만든 요리법과, 그녀가 직접 지은 시 등 그녀가 사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입맛은 짜고 화끈한 맛을 좋아하게 중독되어 버렸다.
인스턴트 음식에,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즐기는데 그것들이 얼마나 몸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느끼고 있기에 자연의 음식이 그립다. 한창 웰빙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즈음에, 그녀가 운영하는 밥집에 찾아가고 싶어진다. 사람 냄새 나는 따듯한 밥 한공기가 그립기 때문일까? 왠지 그곳에 가면 마음까지 따듯해지는 밥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나는 항상 할머니의 밥상을 기억한다.
너무 기름지지 않게, 너무 달지 않게, 너무 넘치지도 않게,
그저 그 밥에 그 나물인 양, 그렇게 요리하는 것이 최선이란 것을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