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 깊었던 구절 : 아무리 멀리 떨어져도 난 널 찾을 수 있어. 친구는 그런 거니까..

                          아무리 모습이 변해도 난 널 알아볼 수 있어. 친구는 그런 거잖니..

"난 앞으로 의미 있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어. 굳게 결심했어. 절대 안 해. 절대로 안 할 거야"

 

이 책을 처음 봤을때 와우, 놀랐다.

짤막한 이야기들. 이야기 마다 등장하는 동물의 이야기. 상상을 초월하는 작가의 표현들..

 

머리를 부딪히면서 기억을 잠시 잃어버리고, 다른 행동을 하는 곰 이야기가 특히 상상 밖이었다.

머리를 부딪혔다는 이유만으로 상상밖의 행동을 하다니, 아이들을 위한 책인건 알겠지만 너무도 상상의 세계가 넓지 않은가?

 

또한 '잘먹겠습니다'에서 본 장면 또한 인상 깊다.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여우, 그 여우에게 잡아먹힌 닭, 그 닭에게 잡아먹힌 도마뱀, 그 도마뱀에게 잡아먹힌 거미, 그 거미에게 잡아먹힌 파리.. 그 각각의 동물과 곤충들이 자신의 말을 한다. 잡아먹혔다는 그것들이 어떻게 말을 할 수 있지..? 한번쯤 상상은 해볼만하지만 표현해 냈다는게 특이하게 다가왔다.

 

내가 유난히 인상깊에 보았던 이야기는 '연못의 왕'이다.

알에서 태어날 때부터 물음표 모양으로 튀어나와 '근데?'라는 이름이 붙여진 올챙이의 이야기다. 집으로부터 떠나던 중에 남생이라는 거북이를 만나게 되고,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잠시 나온다.

 

"나는 내 세계의 왕이다. 생명을 끝내는 방법즘은 내 뜻대로 정하고 싶었는데.. 차라리 저 하늘에 몸을 던져 죽여 버리는게 나았을 걸."

이라고 한탄하는 근데의 모습에서 그의 외로움을 절망을 느꼈다.

 

 그렇게 외로움을 느끼던 근데는 잠자리인 학배기를 만나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된다. 학배기 역시 외로움을 느끼는 친구였다. 그리고 학배기와 서로 이야기 하면서 따스함을 느끼고 외로움과 상처를 잊게 된다. 서로의 눈에 비친 세상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눈에 비쳐진 세상의 모습은 어떤지.. 생각해본다..점점 타락해가는 세상에만 집중했지, 정작 나 자신에게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 씁쓸했다. 

 

"먹어 버리고 싶을 만큼 네가 좋을 걸"

"너한테는 잡아먹혀도 괜찮아"

 

 

근데와 학배기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나에게 맡겨진 모든 역할들을 잘 감당하지만, 내 안에 있는 외로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진심으로 나눌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내 안에 남아있는 다른 상처는 없는지..

 

작은 이야기이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게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