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듀이 "

 

- 인상 깊었던 구절 : 단순히 죽음을 불가피한 비극으로만 보기보다는,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우리는 그 이정표가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거기에 도달했을 때 내 인생이 어떤 모습일지도 모르는데, 왜 그것 때문에 걱정하며 남은 시간을 허비해야 하겠는가? (297P)

 

 아주 추운 겨울날, 비키 마이런은 아이오와 지역에 자신이 근무하는 도서관 책 반납함에서 아주 작은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게 된다. 동상에 걸려 몸을 떨고 있는 작은 고양이.

그렇게 도서관 고양이 듀이와, 비키 마이런 그리고 도서관 직원들과의 만남은 시작 되었다.

듀이는 놀라우리만큼 사람을 좋아했고, 잘 따랐다. 어떻게 이런 듀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리만큼..

그렇게 도서관으로 오게 된 고양이 듀이는 아이오와 주민들과, 도서관 관리자들에게 마음을 얻어 도서관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누군가가 자의적으로 사서 들여온 고양이가 아닌,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진 고양이 듀이. 듀이는 그야말로 그들에게 엄청난 선물 이었다.

실제로 듀이는 영리했다. 도서관을 홍보하는 역할에도 동참했다. 시에서 열리는 포토제닉에도 당첨이 되어 많은 신문사와 방송매체에서 취재 열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또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독차지 했다. 이용객이 그리 많지 않던 한적한 동네의 도서관에는 듀이가 오게 됨으로서 방문객도 많이 늘었다. 또한 아이오와 지역이 아닌 먼곳에 있는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듀이를 보기 위해 도서관을 찾기도 했다.

 

특히 비키 마이런에게 듀이는 더 특별했던 것 같다. 그녀는 이혼녀이기도 했고, 평소에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에 자신의 딸에게 많은 신경을 쏟지 못했다.

그리고 딸이 사춘기에 들면서 모녀지간에 사이도 악화 되었는데, 듀이로 인해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다.

또 그녀가 출근할때마다 도서관을 지키던 듀이는 한손을 들며 그녀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듀이는 비록 말못하는 동물이었지만, 비키 마이런과 듀이는 서로의 모습과 눈빛으로 무엇을 생각하는지,무엇을 원하는지 다 알 수 있었다.

 

듀이가 온지 그렇게 18년이 지났을 즘에, 듀이는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잘 듣지 못했고, 조용해졌고, 둔해졌다. 

그리고 동물 병원의 의사를 통해 듀이의 뱃속에 종양이 있고,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비키 마이런에게 듀이가 없다는 건 너무 슬픈 현실 이었지만, 듀이가 아픈 건 더욱 원치 않았고 결국은 안락사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도서관에서 계속 듀이를 그리워하다 쓸쓸하게 은퇴를 하게된다.

 

책 표지에 듀이의 모습이 참 인상깊다. 듀이를 직접 만나보진 않았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비키 마이런이 듀이를 떠나보내는 장면을 읽을때엔 가슴이 너무 아팠다. 떠나 보내고 싶지 않지만, 듀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더 볼 수 없었던 그녀..

사실 나는 동물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도서관에 고양이가 지키고 있다면...좀 거부감이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8년 동안이나 도서관을 지키는 고양이라면 생각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며 듀이의 일상적인 얘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동물이라하면 무조건 보호받기만 하는 존재라는 나의 편견이 사라졌다. 비키 마이런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기록 되어 있는데, 그런 이야기들의 그녀를 이해하기에 더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참 따뜻한 책을 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