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에 아들에게 말했다.

“야, 늦었어. 빨리 옷 입어.”

“시간 없어. 늦었다고. 신발 신어.”

“야, 지금 책 읽을 시간 없다고. 종 치고 들어갈래?”

시간의 발견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 중에도 내 삶은 여전히 시간의 틀에 갇혀 있다는 것을 점검하게 된다.

저자는 시간 관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심어주고자 한다. 정해진 24시간을 잘 관리하여 더 성공적인 삶을 누리고자 하는 패러다임에서 정해진 24시간도 절대 시간이 아니라 상대성이 있음을 말해주면서 ‘몰입’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시간을 관리해서 누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시간을 누리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시간에 매여 살기보다 내가 정한 시간을 누리면서 나만의 시간을 점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지 않고 내 감정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자기에게 맞는 집중의 시간을 찾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지 말고 내 인생을 살도록 생각하게 한다.

표지 디자인과 내용 안에 담긴 휴대폰 소녀 밈의 그림만 보면 가벼운 책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철학자들의 말과 시간에 대한 고민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간을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 준다.

총 6부로 나누어진 책은 1부에서는 오늘의 고민을 담아 문제제기를 해준다.

2부에서는 나만의 시간을 찾을 수 있는 동기부여를 제공해준다.

3부에서는 나만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안내하고 4부에서는 나를 돌아보게 해준다. 나는 과연 어떻게 시간을 쓰고 있는지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하게 하면서 시간에 대한 목표를 설계하게 도와준다.

5부에서는 다시 나의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므로 시간을 누려야 한다는 마음을 잡아준다.

그리고 마지막 6부에서는 시간에 대한 철학적인 사고를 하도록 돕는다.

시간관리에 대한 책을 읽을 때면 그 시간 관리를 제공해주는 방법에 쫓겨 또다시 옭아매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난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실패자로 전락할 때가 더 많았다. 내 인생도 제대로 돌볼 줄 모르는 자책감과 그래서 난 성공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생길 때도 있었다. 철저한 사람들만이 24시간을 48시간처럼 쓰는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니 그 사람들은 내 안에서 영웅이 아니라 괴물이었다.

하지만 조정화 작가의 시간의 발견을 읽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찾아 누린다면 정말 즐겁게 관리(?)할 수 있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정말 내 시간을 점검하면서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 정기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

시간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해주셔서 작가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