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의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서먹해진다고들한다. 

아빠와 아들 역시 비슷하기는 하지만 딸은 사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그 간격이 급격히 멀어진다는데..

딸바보 아빠들의 입장에서는 서운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별이나 다름없는 딸을 둔 아빠.

아내는 일찍 세상을 떠나고 딸 둘을 둔 아빠의 마음은 여간 심란하지 않다.

첫 째 딸은 미국에서 유명한 발레리나로 활동하고 있고 둘째는 결혼 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어미가 없이 자라난 딸들에 대한 안스러운 마음을 간직한 아빠는 매일 아내를 향해 그리움이 가득한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쓴다. 첫째 딸은 어미의 죽음이 아비의 아들에 대한 욕심때문이라 생각해 어미가 죽은 후 아비를 원망하면서 살아간다.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오지도 않고 연락조차 쉽지 않다. 그런 딸이 갑작스레 귀국했다. 그저 혼자 뭐든 잘해내리라 큰 걱정없이 키운 딸은 미혼모가 되어 돌아왔고 상대집안은 으리으리한 재벌가다. 직업군인으로 초로하게 남은 자신의 처지때문에 딸에게 피해가 갈까 딸을 억지 입양시키고 결혼식장에도 맘놓고 들어기지 못한 아비의 심정은 고스란히 아픔이 되어 전해진다. 여러 갈등을 겪으면서 이혼에 합의한 딸은 몇 십년만에 아비의 품으로 돌아온다. 

 

하늘의 별과도 같던 딸이 겪는 아픔을 통해 그보다 더 아픈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아비의 심정이 너무도 리얼하게 표현된 책이다. 비록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제대로된 표현하나 못하는 아비지만 그 넓디넓은 속마음은 상상할 수 없을정도가  아닌가.

점점 작아지는 아비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싶은..가족간의 뜨거운 정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