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들은 신경외과 의사의 세상읽기.

아픈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의사들은 쉽게 피로하고 힘들어질만도 한데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 저자는 소통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한 여러 사소한 주제의 사회문화적 이야기부터 신경외과 질병을 가진 환자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남성보다 약한 허리를 가진 여성, 임신 상태에서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는 산모, 허리통증을 호소로 입원한 할머니의 사연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질병들은 책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얼마전 어머니가 척추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았던지라 더 관심가는 이야기들이었으리라. 몸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허리가 병에 걸리면 삶의 질이 얼마나 떨어지게 되는지 곁에서 봐온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영화 속 의학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영화 <하하하> 속 주인공이 침맞는 장면을 통해 술은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될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장시간 안좋은 자세로 앉아있는 것이 바로 술자리고 술에 취해 통증에 무감각해지면서 퇴행성디스크의 원인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영화 <시>룰 통해서 중풍 환자도 비아그라를 먹으면 성행위가 가능한지, 영화 <고백>을 통해서 에이즈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전한다.  

 

아픈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책이다.

저자처럼 소통을 중요시하는 의사가 더 많아진다면 환자들의 고충은 상당히 줄어들텐데..

따스한 소통이 그리운 이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