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하고 멋스러운 표지에 앙증맞은 모습의 스텔라는 이름도 깜찍한 보자기 유령이다~    여태까지 다양한 유령이야기를 들어보았지만 '보자기 유령'은 생소하거니와 궁금증이 밀려와 이야기의 주요인물들을 먼저 살펴보니 귀여운 캐릭터들이 은은한 수채화로 이쁘게 색칠이 되어 있어 왠지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재봉 공장에 사는 장난꾸러기 유령, 천방지축 스텔라는 코트가 되어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엄마를 그리워하며 삼촌인 토레스 다마스크의 가족들과 함께 살아간다.

깍쟁이 피올라와 심술쟁이 에녹스, 허리케인 홀게르와 쭈글이 비올렛 그리고 리네트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밤일을 나간 어른 유령들이 없는 틈을 타 공장의 거대한 굴뚝 주위를 마음껏 날아다니는 천방지축 스텔라~의 깜찍한 모습에 장난기가 절로 느껴진다.

천방지축인 스텔라, 어느날 사라진 엄마를 그리워하는 스텔라, 토레스 삼촌 가족들과 함께 재봉 공장에서 살아가지만 호기심 왕성하고 누구보다 용감하다.

인간 아이들이 낮에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텔라를 비롯한 보자기 유령 아이들은 야간학교에서 멋진 유령이 되기위해 열심히 공부(?)를 한다는 설정이 살짝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무시무시 소피아 선생님과 사악한 쇠갈고리가 왠지 으스스함을 느끼게 한다.

아니나 다를까... 무시무시 소피아 선생님을 화나게 한 천방지축 스텔라. 그 벌로 같은 자리의 인간 소년 피네우스를 겁주러 가지만 보기 좋게 한 방 먹고 돌아온 날 한바탕의 소동으로 깍쟁이 피올라는 가방이 되어버리고 자신의 탓이라 여긴 스텔라는 피네우스와 함께 피올라 구출작전에 나서는데.......

천방지축 당차지만 마음 한 구석은 외로운 스텔라와 재봉 공장의 사장인 뮈삭 씨의 아들로 칭찬 한 번 제대로 들어본 적없어 소심한 피네우스가 파리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벌이는 한바탕 소동도 아슬아슬 흥미진진한 모험과 웃음을 자아낸다.

어느날 사라진 엄마를 꼭 만나리라는 다짐과 함께 오 광년을 살아내고 꼭 위대한 유령이 되겠다는 꿈을 간직한 꼬마 유령 스텔라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개 꼬질이 팡이에게 갈갈이 찢길 것 같은 모습에 마음이 조마조마~ 식탁보가 되어 꼼짝달싹을 못할 땐 유령이 왜 못 움직이냐며 황당해 하는 딸아이도 피올라를 구하기 위해 비행기도 마음껏 타고 스르륵스르륵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엔 마구마구 부럽다고 호들갑이다.

무엇보다 열쇠구멍사이로 몸을 가늘게 꼬아 자유롭게 들락날락하는 보자기 유령들이 좋겠다며 법석을 떤다. 한동안 보자기 유령 스텔라에 대한 부러움으로 딸아이의 수다가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