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그냥 누군가가 좋은거..

어딘가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나를 왜 좋아하냐는 연인의 물음에, 우산이 네모도, 세모도 아니고 왜 둥근지 알아? 그건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 졌기 때문이야. 내가 널 좋아하는것도 그래...

 

이 책은 그냥 읽기 좋다.

그냥 여행을 갔다가, 사진도 찍고, 글을 써본다..이런 느낌의 책.

 

이병률 여행 산문집이라고 했다. 음..산문이 뭘까..갑자기 궁금해져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았다.

<산문이란  율격과 같은 외형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문장으로 쓴 글. 소설. 수필 따위이다.>라고 되어있다.

이 책은 정말 산문집이 맞다. 정말 자유롭게 쓰여진 글이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도 또한 자유롭다. 글에 끼워진 사진들이 글의 내용과 살짝꿍 다르기도 하다.

사진들은 지극히 평범한 것들도 많다.

저자는 평범함을 높이 평가한다.

 

【 바로 건너 편에 있는 식당이 마음을 건드린다. 평범식당.

이 곳에 들어온지 몇 초도 되지 않아 나는 주인 어르신의 '시다'가 되어 여기 눌러 있고 싶다.

아, 이 순간. 나는 이 순간을 가만히 붙들고만 있고 싶다.

나도 나 스스로를 M사이즈라고 여기는 적이 많다.

나는 이 세상에서 나란 존재가 눈에 띄지 않는 게, 그 상태가 감사하다.

평범이란 말보다 큰 말이 세상에 또 있을까.

평범함 것처럼 남에게 폐가 되지 않고 들썩이지 않고 점잖으며 순하고 착한 무엇이 또 있을까. 】

 

21# 평범식당 에 실린 글이다.

 

사랑도 여행이라고 말하는 사람,

애써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넘치는 상태만이 사랑이라고 말하는 사람.

"나는 이야기에 약하다. 이야기에 무너진다. 그래서 엿보고 엿듣고, 내 여행은 어쩌면 당신의 그런 일들을 받아적는 기록인 것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 가을~

이 산문집 하나가 나를 여행으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