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하는 데에도 약간의 사연이 있었던(웃음)

펠루아 이야기가 오늘 드디어 도착했다~!

 

선착순 한정으로만 준다던 카드 케이스를 손에 넣어도 얼떨떨했다.

그럴 수밖에.

단행본파인 내게 펠루아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거였고

거기 그려진 오르테즈 역시 낯설었으니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심호흡하고 천천히 만화책을 읽어나갔다.

중세 시대, 정략 결혼이라는 소재.

어라..? 연주님의 첫 러브스토리라고 누가 그랬는데..

누구야?! 누가 그렇게 홍보했어!?<-

 

러브스토리의 기본인 달달하고 뭔가 알콩달콩한 걸 기대했다면..ㅠㅠ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주님 팬이라면~! 실망할 일도 아니다.

난 그런 거 식상해~! 이런 개성 강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환영할 일일지도.^^;

 

아.. 띠지에 홍보 문구가 재밌게 적혀 있는데..

김연주 작가가 연주하는 한 편의 왈츠 같은 중세 러브 스토리.

연주님.. 이름으로.. 이거, 연주님 알고 계시나? 이게 왜 이렇게 웃기지?ㅋ

 

다른 출판사에서 연재 중이신 나비는 이제 단행본에 컬러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가보다..ㅠㅠ.. 하고 안타까워 했었는데

이게 웬일.. 펠루아 이야기에는 컬러가 그것도 양면으로 들어가 있었다!ㅇㅂㅇ!

...그래서 두께가 그렇게 두껍지 않았던 거구나..

(얻은 게 있으면 잃는 게 생기는 법..-_-)

 

우선 표지부터 지금까지의 연주님 작품과 달랐다.

마치 한 편의 명화를 넣어둔 듯한 디자인. 액자 같기도..

뭣보다 우리 백작 부인께서 우아하게 이쪽을 보고 계시니

그것만으로도 황송할 지경...;;

 

리뷰지만.. 내용의 미리니름을 좋아하지는 않는 관계로 여기서 주의 부탁드립니다.

읽을 분은 그만 읽어주세요!^^;

모르고 보는 게 더 재밌잖아요.

 

천천히 작품을 음미하면서 느낀 쓸데없는 생각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연주님 혼자 힘드시지 않으셨을까..

안 그래도 어시 안 쓴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 인파가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아.. 그리고 연주님의 다른 작품과 가장 결정적인 큰 차이.

소제목!

플라티나랑 소녀왕에서는 이게 멋지고.. 마치 애니의 오프닝과 엔딩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아했는데.. 1권이라 그런지 아니면 로맨스에는 방해가 되는지

이게 없음..ㅠㅠ.. 조금 아쉽습니다.

 

또, 펠루아 이야기와 상관 없이 연주님 만화에 대해 얘기하자면..(어이어이)

어쩐지.. 흑발인 캐릭터들은 늘 무게 잡고 나오는 듯..?

활발한 애들은 다 백발임..(흑백이니까...ㄱ-)

뭐.. 어떤 머리든 연주님의 애들이라면 누구든 사랑스럽지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펠루아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대사보다 그림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진지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그림만으로도 개그 컷이 작렬해서 그게 또 재밌었어요.

뭔가.. 말을 많이 아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분위기는 어떻게든 계속 연결이 잘 되어서 그게 신기하기도 하고..

말이 없으니까.. 캐릭터들의 동작 하나하나에도 신경 쓰이고..

 

아시어스를 처음 봤을 때는 꺄악~ 멋지다! 하고 소리도 지르구..

시작부터 결혼 얘기에 괜히 두근두근거리고..

17세인데.. 초야?!//

잠깐.. 파티는 초등학생들도 보지 않나...? 하고 혼자 또 쓸데없는 걱정하고..;;

마리나 아가씨 너무 귀엽구~~>ㅅ<

처제한테 금화 득템! 오예~!

 

이런 연주님의 센스 하나하나가 빛을 발해서 무척이나 만족할 수 있었어요.

읽고 나서 아쉬워서 다시 한 번 더 읽었으니까요~!

 

제일 공감이 간 장면은 우리 백작 부인께서

-마음은 이미 펠루아 성에 살고 있음.. 나 왜 이래, 진짜..

마차 타고 가는데 덩기덩 쿵덕.. 아니, 이게 아니라..

마차 덜커덩거리는 소리와 마님 머리와 부팆혀서 쿵 소리가..

난 게 정말.. 저도 경험해서 아는데!!(그딴 걸로 공감하지 마..-ㅁ-)

그걸 보고 우리 나으리께서 살포시 쿠션 깔아준 게..

아주 소소한 감동이었습니다~~☆

 

아직은 1권이라.. 이야기가 시작되는 단계라..

궁금한 캐릭터들도 많고.. 무슨 얘기가 펼쳐질지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에~

굉장히 길었으면~~ 하는 장편을 기대하면서...+ㅅ+~★(반짝)

 

 

으음.. 쪼끔 엄한 소리를 하자면요..

전 한 번도 연주님 작품에서 BL을 본 적도 없고 발견하려고 한 적도 없지만..

펠루아 이야기에서도 그런 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이제 많이 썩은 뇌로 보게 되니까..

쥴스가 우리 백작님 신발 벗겨주는 장면에서 어머~~♥

하고 쬐끔 기대해버렸어요. 마님과 사이좋게 지내게 된 것도 그렇고..

혼자 그 가능성으로 망상 펼칠 뻔 했다니까요~! 위험했어요.. 헉헉..

(더럽혀서 죄송합니다..orz)

 

아시어스가 아직 마음에 둔 처자가 있는 것 같은데..

빨리 우리 마님께 빠져서!(그쪽 몸종 됐냐?!)

두 분의 러브러브한 이야기를~!!

앗.. 그런다고 끝나면 안 됨..ㅠㅠ<-

러브러브하면서도 아슬아슬한 이야기를~!!(뭐가...;;)

기대하면서

이만 멋대로인 감상을 줄이겠습니다.

네.. 줄인 거예요..(웃음)

 

펠루아이야기, 김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