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새학기에 초등 6학년이 된다. 초등과정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중학교를 앞둔 시기여서 여러모로 마음이 쓰인다. 학교수업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복습이 중요하다지만 그래도 수학은 어느 정도 선행해야 하지 않을까? 친구들과의 관계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아이의 진로에 관한 것이다. 그저 ‘아이의 적성에 맞게 학과를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입학사정관제’니 ‘포트폴리오’니 하는 것들이 툭툭 튀어나오면서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의 정책이 수시로 달라지는 상황에서 이리저리 방황하지 않으려면 얼마나 단단하게 중심을 잡는지가 관건이다. 세세한 것은 접어두고라도 커다란 틀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

교육 컨설턴트인 홍기운과 ‘진로전문가들의 멘토’로 통하는 김승, 이 두 사람이 공동저자로 출간한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라>이 내게 좋은 실마리를 되었다.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라>는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진로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모색하면 좋을지 그 구체적인 방법과 실천방안들을 ‘1권 진로탐색’ ‘2권 진로설계’ ‘3권 진로실천’ 세 권에 걸쳐 수록되어 있다.

그 첫 번째 책인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라, 진로탐색 편>은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 진로를 스스로 탐색해나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진로동아리 ‘하이라이트 클럽’에서 아이들(찬형, 하영, 승헌, 교빈, 수희, 철만)은 진로 전문교사인 이민구 선생님(민샘)의 지도아래 토론과 탐색 활동을 거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아리에 참여한 아이들의 성격이 모두 제각기 다른 성격과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공부를 잘하지만 목표가 없는 아이가 있는 반면 목표나 꿈이 선명하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아이 등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자신이나 혹은 아이에게 적합한 모델을 찾아서 그의 여정을 꼼꼼하게 관찰할 수 있다.

책은 크게 ‘진로인식’ ‘존재발견’ ‘강점발견’ ‘적성발견’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 각자가 자신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면 되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면서 많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란 의문에 대한 해답으로 공부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 자신의 ‘인생그래프’를 그린 다음 그래프의 높고 낮은 굴곡진 부분마다 의미를 부여해봄으로써 자신의 정체감을 찾고 실패도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걸 깨우치게 된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전문가들의 성격과 그들이 가진 다양한 ‘지능’을 통해 사람들에게 잠재된 8가지 지능을 알아보고 자신은 어떤 지능을 갖고 있는지 살펴본다. 그런 과정을 거친 후에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이 지니고 있는 강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적성 유형을 검증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북극성’. 작은곰자리로도 불리는 북극성은 오랜 옛날부터 방위의 기준이 되어 항해자나 나그네의 친근한 벗이자 길잡이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아이에게 자신만의 북극성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길을 잃고 방황하더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목표와 꿈을 향해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진로를 위해 고민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여러 가지 표와 그림, 자료를 이용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으나 간혹 표나 자료설명의 글자 크기가 작아서 보기가 불편했던 점이 아쉽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